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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백화점이야? 갤러리야?유통가, MZ세대 겨냥 아트 마케팅 ‘활발’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10.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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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가가 예술품과 만나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아트테크(Art+Tech)’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아트 마케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

MZ세대의 이런 관심을 반영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이 미술작품 전시와 판매를 실시하면서 마치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트테크는 아트와 재테크를 합친 용어로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고소득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은 이제 MZ세대로 옮겨지며 ‘컬린이’, ‘미린이’(컬렉션·미술품+어린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화랑과 경매에서 미술 작품을 사는 것이 낯선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백화점은 쇼핑도 하면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투자가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최근 불안한 시장경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이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술품 전시를 통해 매장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술품 판매를 통한 수익까지 얻고 있어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마케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아트 롯데’로 미술품 판매 복격화

롯데백화점은 최근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롯데’를 시작으로 미술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미술품 전시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앞으로 전시와 동시에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아트홀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 10인의 작품 90여점을 전시한다. 작품가는 최저 60만원부터 최고 7000만원, 평균 1100만원 선으로 첫 구입에 적합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눈높이를 낮추면 누구나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앱에서 금액대·테마별 작품을 비대면으로 상담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갤러리도 연다. 그림으로 완성하는 홈 인테리어 스타일링 팁, 기본 미술용어, 이머징 작가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아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내부 인테리어를 구역별로 차별화했으며 매장 곳곳에 대형 미술품을 전시했다. 전시된 예술작품만 100여점에 달할 정도다.

문화재단과의 협업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시를 포함해 창작활동마저 멈춰 선 예술가들을 위해 롯데백화점 강남점 4층에 ‘아트마켓 에스 스토어’를 열었다. 작가 26명의 작품 63점을 1만원부터 100만원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아트 앤 사이언스’로 명명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동시대 한국 신진 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공간인 ‘아트 스페이스’를 서울 명동점 8층에 마련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냐리, 김은아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 안의 리빙 카테고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신세계면세점 공식 인스타그램과 중국 웨이보, 위챗 등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8월 27일 개점하는 대전점 이름을 아예 ‘아트 앤 사이언스’로 정했다. 통상 점포명은 지역 이름이지만 미술·예술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이름을 내세운 것이다. 패션잡화부터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도 최근 높아진 미술품 수요와 발맞춰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작품판매에 돌입했다. 갤러리 공간 내에 ‘아트샵’이라는 판매공간을 구성해 전시작품들과 신세계미술제 수상작들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신세계는 아트샵 구성 이후 판매가 활성화되며 약 100여점의 작품들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유통가 아트 마케팅도 동참하고 있다. 가을학기 백화점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미술 관련 프로그램들을 다수 개설했다. 광교와 대전 문화센터에서는 이안아트컨설팅과 손을 잡고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의 개요 및 역사와 주요 작품 등을 소개하는 강의를 개설했다.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측이 기증한 미술품 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다루는 강연 프로그램도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열고 예술 작품을 전시해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세번째로 열린 ‘판교 아트 뮤지엄’에는 1층 열린 광장과 10층 토파즈홀에는 국내외 작가 40여명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였다. 칸디다 회퍼, 구본창, 쿠사마 야요이, 바바라 크루거, 줄리안 오피, 데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여러 유통 프렌차이즈도 아트 마케팅을 주목하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은 강남대로 중심에 아트 협업 플래그십 스토어 ‘던킨 라이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인테리어에 유명 디자이너를 참여시켰고 벽면은 그래픽 아티스트 그룹과 협업해 디자인했다. 매장 안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재용 작가가 던킨 라이브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했다.

‘뉴 BR’ 콘셉트를 내세우며 100가지 아이스크림 컬렉션을 갖춘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도 화제가 된바 있다. 미국 유명 디자인 브랜드 오스모스(OSMOSE)와 협업해 기하학적 디자인을 살렸으며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춰 소비자들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통과 아트의 만남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며 “예술품 전시를 통해 매장의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소비자들에게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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