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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판매 사업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설 것박진희 (사)한국직접판매사업자협회 회장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1.10.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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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판매 사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한국직접판매사업자협회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직접판매 사업자를 위한 단체가 정식 인가를 받은 건 30년 직접판매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직접판매사업자협회는 직접판매 사업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국민의 직접판매에 대한 이해 증진 등을 통해 직접판매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및 올바른 소비문화 확산 등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초대 협회장에는 박진희 회장이 추대됐다. 한 기업을 대표하는 사업자에서 이제는 800만 직접판매 산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그의 각오와 향후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여기며 이를 즐기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접판매 업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라는 건 기존의 것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시작된다.

과거 IMF 시절 직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며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되면서 벤처붐과 IT 붐이 일었다.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만남과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컨벤션 등 대형 행사와 세미나 등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긴 공백은 줌을 통한 온라인 미팅과 유튜브 등 미디어를 활용한 강의로 채워 나가고 있다. 처음엔 유튜브와 줌이 익숙지 않아 어색해하던 파트너들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큰 어려움 없이 소통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Q.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영업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시행착오는 없었나?

비대면으로 인해 리더의 역할과 질서에 변화가 생기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파트너들이 있었다. 가령 상위 리더가 50인, 100인 이상의 세미나를 진행한다면 중간 직급 리더는 2대1 미팅이나 홈미팅 등 소규모 미팅을, 갓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들은 1대1 미팅을 진행하는 등 미팅을 진행함에 있어 그에 걸맞는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큰 세미나 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위 리더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노출 빈도가 높아지자 일부 중간 직급 리더들이 설 자리를 잃고 혼란스러워 했다. 그 과정에서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변화가 생기면 자연히 역할도 바뀌게 돼 있다. 이를 빨리 인지하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Q. 비대면과 대면 방식의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비대면과 대면 방식은 효율성 부분에 있어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대면 방식의 경우에는 만남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의 이동 등 시간적 소요가 많다. 하지만 비대면의 경우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해시태그를 활용하면 시공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온라인의 경우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가정하면 전국 각기 다른 지역의 많은 사업자들이 한 곳으로 집결하게 된다. 이 경우 세미나장으로의 왕복 이동시간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 한번 강의 후 20분에서 30분 정도 휴게시간을 가져야 해 허비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하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시간 대비 양질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다. 현재도 일주일에 14번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이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온라인 강의는 강사와 직접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Q. 언택트 시대에 사업을 잘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해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비대면에 잘 적응해 성장을 이뤄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오히려 도태되기도 한다. 같은 환경이라 할지라도 의지에 따라 성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힘쓴다면 오히려 자신만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다시금 대면방식이 활성화 되리라 생각하는가?

어느 정도는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상태를 0으로 본다면 30 정도는 회복되리라 예상한다. 다만 대면 방식이 다시금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온라인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온라인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Q. 다단계판매는 대면방식이 주를 이루는 채널이다 보니 비대면 시대에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논리라면 현재 외출복을 판매하는 곳 또한 모두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70년대에는 동네 양장점에 가서 옷을 맞춰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기성복 시장이 열리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하지만 양장점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금도 운영이 잘 되는 곳도 많다.

다단계판매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잠시 주춤하고 있을 뿐이다. 다단계판매의 주요 판매 품목은 건강기능식품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판매량의 60% 이상이 직접판매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다단계판매는 결코 없어질 수 없다.

또한 위기 때마다 다단계판매는 항상 성장해왔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단계판매는 이처럼 설자리를 잃어버린 자영업자들의 대안이 돼 향후 호황산업이 될 것이다.

Q. 올해 발표한 공정위 정보공개를 보면 업체 수와 매출액, 회원 수 등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다단계판매도 이제 내리막이란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년에 매출액이나 회원 수 등이 증가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단계판매의 경우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지난해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없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을 때 정부는 클럽, 유흥주점, 콜라텍에 대한 영업 제한을 해제했다. 하지만 직접판매 업계는 집합금지 명령을 그대도 유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매출감소는 당연한 결과다.

정부의 이러한 집합금지 압박 속에서 다단계판매 업계는 지난해 4.65% 줄어든 4조 98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발목이 묶인 상황에서 4%대 매출 감소했다는 것은 나름 선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 상황에 따른 주춤인 것이지, 결코 내리막이라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기업과 상생해 업계 발전시켜 나갈 것

Q. 한국직접판매사업자협회가 발족해 최근 공정위 승인을 받았다. 협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현재 직접판매 업계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다. 이 시간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일례로 지난 1991년 방문판매법이 제정된 이후 1995년 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100만원의 제품 가격상한선이 마련됐다. 이후 2002년 130만원, 2012년 현재와 동일한 16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품 가격상한선이 만들어진 후 2차례에 걸쳐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사업자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35%의 후원수당 총액 제한은 단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에 질의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소속이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어떤 정부기관도 일개인은 상대해주지 않았다. 이에 사업자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협회를 만들게 됐다.

Q. 현재 다단계판매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 의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35% 가격상한선’이란 법이 존재한다. 과거 국민의식이 지금보다 낮았을 때는 사행성 문제가 발생한 소지가 높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이는 판매원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다른 업종과 비교해 볼 때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부분이다.

Q. 초대 협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방침인가

사업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가 있다면 사업자들의 이익과 권리 보호를 위해 이를 적극 대변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관련법규 개정을 건의하는 등 정부와 업계 간 교량 역할 수행해 나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업계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협회 발족을 두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다. 다단계판매원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원들은 그들의 권리를 그간 보호받지 못해 왔다. 판매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업계의 많은 리더들이 힘을 합친 것이지, 기업과 논쟁을 벌이기 위한 단체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

오히려 협회 발족이 시장 파이를 커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편견에 맞서 기업과 사업자들이 함께 단결해 나아간다면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업과 함께 상생해 좋은 사업문화를 만들어 업계를 성장시키는 일조하고 싶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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