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 자동화’ 활발…‘무인화·콜드체인·친환경’ 적용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유통·물류산업에 스며들면서 그 어떤 산업보다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기업들 역시 전통적인 사업모델에서 탈피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혁신, 인프라 구축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런 유통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제도적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유통산업의 디지털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유통업계의 관심을 이끌었다. 산업부가 지난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한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은 우리나라 유통기업들의 디지털화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들이 소개됐다. 행사기간 중에는 유통산업의 미래비전과 혁신방향을 논의하는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 ▲신기술 전시회 ▲이커머스 피칭페스타 ▲국내·외 바이어 대상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개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업들 외에 정부의 유통 디지털화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박진규 차관은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에서 “정부에서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유통물류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과 함께, 디지털 유통산업의 근간인 상품표준 데이터를 3백만개 이상 확충하고, 중소유통의 배송·물류 혁신을 위한 공동 물류센터의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매년 6월 유통혁신주간에 ‘디지털 유통대전’과 ‘E-커머스 피칭대회’ 등을 연례적으로 개최해, 유통혁신을 위한 대표행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AI 적용한 디지털 유통물류 솔루션

최근 유통물류 시스템에는 빅데이터와 AI 등 고도화된 IT 기술력이 적극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의 주요 핵심기술들이 응집한 통합 디지털 유통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물류 부문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되고 있다.

메쉬코리아가 선보인 ‘부릉 TMS’는 수기로 배차 업무를 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AI를 활용해 배차에 최적화된 순서를 도출함으로써 물류의 비용과 배송 품질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콜센터 시스템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배송 효율화와 중간 비용 절감을 실현했으며, 국내 유수의 유통물류 기업에서 부릉 TMS를 통해 비용 및 운영 효율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합 주문관리시스템 ‘부릉 OMS’는 주문채널과 상점, 고객을 연결해 상품 입고부터 주문, 배송의 전 과정을 한번에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주문관리만 가능한 타 시스템과 달리 부릉 TMS와 연동됨으로써 배송까지 관리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메쉬코리아의 김명환 CTO는 “부릉은 개인별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의사결정의 AI화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물류 ‘로봇 활용 자동화’ 활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상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유통디지털화의 핵심으로 ‘스마트 물류’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물류를 위한 자동화와 친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물류로봇을 활용한 물류자동화가 눈에 띄게 증가해, 인건비 증가와 인력난에 시달리는 물류업계에 대안이 되고 있다. 또한 필환경 트렌드를 반영하듯 친환경 포장박스와 자동포장시스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 등도 도입되고 있다. 물류자동화 설비 중에서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QR코드 주행 방식의 이송로봇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SLAM 주행 방식의 물류로봇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전나브 로보틱스는 무인지게차, RCS(로봇제어시스템) 및 CCTV 환경측정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자동화솔루션을 선보인바 있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무인지게차는 차량전면에 탑재된 비전센서가 벽에 위치한 마커를 인식해 위치를 매핑하고, 포크 안쪽에 부착된 센서가 파렛트를 인식해 피킹 또는 적치한다. 약 2m 높이의 2단 적치의 경우 정확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비전나브 로보틱스 무인지게차는 라이다 및 비전센서의 정확한 인식으로 ±10㎜ 오차 범위의 정확도를 보인다.

자동화솔루션은 RCS(로봇제어시스템)를 기반으로 동시에 150여대의 무인지게차의 통신 및 제어가 가능하고, 경로계획, 오더관리, 데이터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CCTV 환경측정시스템은 딥러닝을 통해 형상을 식별하는 기술로, 실시간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빅데이터와 AI알고리즘을 통해 재고, 파렛트, 지게차, 작업자 등을 추적해 데이터화 한다.

알티올이 개발한 AMR-DZ80은 SLAM 방식의 자율주행로봇으로, 마그네틱 유도선 등의 별도 공사가 필요없다. 카메라, 내장센서 및 레이저스캐너 데이터 등을 활용해 목적지까지의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한다. 추후 설비이동 등으로 인해 경로 수정이 필요한 경우 작업자가 태블릿을 이용해 간단하게 이동경로 맵 세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AGV 키트는 기존 대차에 키트를 장착함으로써 운반이나 견인 등 여러 용도의 AGV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립형 AGV 유닛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작업효율을 내는 것이 장점이다.

작업의 성격에 따라 고속에서 저속 주행까지 15단계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 주행속도는 60m/m이며, 경량급의 경우 옵션 조립에 따라 0.4m/m의 초저속 주행도 가능하다. 또한 좌우 회전속도를 상호 독립적으로 제어해, 작은 회전반경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대량의 화물을 자동으로 하역하는 택배하역로봇을 선보였다.

택배 상하역은 대표적인 고강도 물류작업으로 그동안 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았다. 이에 철도연은 ‘택배화물 하역 작업시간 단축 및 작업부하 경감을 위한 자동하역 및 이송 기술’ 물류 R&D 과제의 일환으로 택배하역로봇을 개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동남권터미널에서 실증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하반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첨단 기술 반영된 완전 자동 스마트 물류

풀필먼트 등의 물류자동화가 보편화되면서 여러 첨단 기술이 반영된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솔버스는 시간당 최대 500건을 처리할 수 있는 폴리백 자동포장시스템 ‘P410S’를 선보인바 있다.

의류 등을 포장하는데 많이 사용하는 폴리백을 수작업으로 포장할 경우, 작업자는 총 8단계에 이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반면 P410S는 폴리백이 자동으로 오픈 및 봉함되고 송장 출력과 부착도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작업자는 상품 바코드 스캔후 폴리백에 투입하고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즉, 수작업시 8단계에 이르는 과정이 3단계로 축소되는 것이다.

포장재 크기는 200×300㎜~500×700㎜이며, 다양한 PE 포장재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 WMS와 연동해 송장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작업시간은 한건당 약 7초로, 기존 수작업 대비 생산성이 2.5배 향상되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무인택배보관함, 공구관리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오성마이더스는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이동식 사다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이동식 사다리는 물류센터에서 지게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좁은 공간 등에서 작업자가 제품을 적재 또는 피킹하는데 활용하기 적합한 장비로, 주로 선반랙에서 사용된다.

이동식 사다리는 1,000㎜ 이하의 하중고정 방식과 2,300㎜ 이하의 레버고정 방식 2가지가 있다. 하중고정은 작업자가 사다리에 올라가면, 하중에 의해 바퀴를 보호하고 있는 고무범퍼 프레임이 내려와 자동으로 고정된다. 레버고정은 1,000㎜ 이상 사다리에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토스토어는 풀필먼트에 최적화된 큐브형 자동창고 ‘오토스토어’를 개발했다. 오토스토어는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피킹해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이송하는 GTP(Goods-To-Person) 시스템으로, 재고 보관부터 피킹, 출고에 이르는 전과정을 자동화했다. 상품을 보관하기 위한 박스인 빈(Bin)과 빈을 적재하기 위한 구조물인 그리드(Grid), 상품을 운반하기 위해 그리드 최상단 트랙에서 움직이는 로봇, 작업자가 상품 입출고 작업을 하는 공간인 포트(Port), 오토스토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다.

입고된 상품을 작업자가 빈에 넣으면 오토스토어로 이동해 재고로 보관한다. 이후 고객주문에 맞춰 로봇이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빈을 피킹해 출고 포트로 이동한다. 해당 빈이 중간에 위치해 있을 경우 로봇은 위쪽 빈을 꺼내 주변 셀에 올려놓는다. 이 과정에서 회전이 빠른 제품은 오토스토어 상단에, 회전이 느린 제품은 하단에 위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고빈도와 저빈도로 나뉘어 재고를 보관하게 된다. 출고 포트에서 작업자는 모니터에 표시된 제품과 개수에 맞춰 피킹하고, 작업이 완료된 빈은 다시 오토스토어로 이동한다. 오토스토어는 좁은 공간에 많은 재고를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동일면적 대비 최대 4배까지 재고보관이 가능해 보관효율을 극대화한다. 따라서 지가가 높은 도심지역일수록 더욱 경쟁력을 가진다.

윌로그는 물류 모니터링시스템 ‘윌로그’를 선보였다. 윌로그는 실시간 유통 이력관리 플랫폼으로, QR코드 기반의 트래킹 디바이스, QR 스캔 앱, 관제 소프트웨어(CMS)로 구성돼 있다.

디바이스를 제품에 부착하고 운송을 시작하면 디바이스는 설정된 시간마다 온습도, 조도, 충격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QR코드로 저장한다. 경유지 또는 도착지에서 관리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해 물류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시 검수자 멘션을 남긴다. 이때 QR코드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로 업로드되고, 이를 관제 소프트웨어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운송이 완료되면 디바이스를 초기화시켜 다음 운송과정에서 다시 사용한다. 특히 데이터가 로그될때마다 QR코드가 새롭게 출력돼 조작과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네이버 등 최첨단 물류시스템 구축 박차

SSG닷컴과 네이버 등의 유통대기업들도 앞다퉈 유통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세다. 저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통물류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배송서비스를 일반에 공개했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중심으로 한 콜드체인 배송시스템과 함께,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과 재활용 가능한 보랭제 에코 아이스팩을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 냉장 냉동이 가능한 전기차를 활용한 친환경 배송 등을 소개한다.

SSG닷컴은 “국내 최고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배송시스템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오픈했다. NFA는 콜드체인부터 동대문 패션의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각 물류기업이 가진 강점을 분석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이하 SM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들이 자사 사업형태에 맞는 물류서비스를 선택하고 구상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센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SME는 NFA에서 풀필먼트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 이용료 등 관련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서비스를 받고 싶은 업체와 상담 및 문의를 거쳐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기존에 판매자가 풀필먼트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업체들을 수소문하고 개별적으로 서비스 내용을 요청해야 했던 번거로움과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하나은행과 미래형 혁신채널 구축 및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디지털 혁신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및 디지털 혁신 점포 구축 ▲고객 데이터 융합을 통한 제휴 상품 및 서비스 출시 ▲결제 서비스 공동개발 ▲MZ세대 맞춤형 공동 이벤트 진행 등에 양사의 주요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KT도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유통·물류 분야 디지털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 KT가 가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 혁신을 이뤄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AI를 활용한 유통·물류 시스템의 디지털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마케팅 경쟁력 제고 ▲각 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상호 시너지 창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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