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직접판매사업자협회가 새롭게 발족했다. 기업들이 모인 협회가 아닌, 업계 최초의 개인사업자들이 의기투합한 협회인 셈이다.
일부 업계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은 듯하다.
사업자들의 소속 기업이 존재하고 그 기업들이 조합과 협회에 속해 있으니, 무슨 사업자들의 협회가 필요하냐는 식의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직판업계가 처해있는 상황을 곰곰이 들여다보자면 협회설립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직판업계는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시대를 맞은 것은 업계로서는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그동안 탄탄히 다져온 맷집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분명 넘을 수 없는 한계는 존재한다. 직판시장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제도는 여전히 나아지질 않고 있다.
적법한 유통분야임에도 항상 소외받고 불공정한 대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야가 바로 직판이다.
직판 사업자는 기업에 속해 있지만 사실 한명 한명이 곧 하나의 기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인 사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기업과 조합을 통해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자들의 마음과 목소리가 전달되기는 힘든 구조란 얘기다. 유흥주점과 클럽이 영업제한에서 해제될 때 조차 직판업계의 집합금지 명령은 유지될 정도로 형평성에 어긋난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35% 후원수당 총액 제한은 단 한번도 고쳐지지 않았다. 업계의 노력이 있었다지만 현실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직판사업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업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기업과 조합을 믿고 마냥 기다릴 수는 는 없다”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다. 직판 사업자 역시 더하면 더했지 나을게 없다. 이제 직판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개인사업자들의 노력이 어쩌면 그동안 바꾸지 못한 여러 부조리와 불공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무조건적인 곱지 않은 시선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은 하나의 시작이 직판업계 전체를 새롭고 공정한 생태계로 만드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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