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시장 전체가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다단계판매 기업 수는 122개로 전년 대비 6.2%(8개) 감소했고, 다단계판매원 수도 827만명으로 0.8%(7만명) 줄었다. 총 매출액 또한 4조9850억원으로 전년(5조2284억원) 대비 4.7% 감소했고, 후원수당 총액 역시 1조6820억원으로 전년(1조7804억원)보다 5.5%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집합금지 및 제한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단계판매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형태의 유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주효한 직접판매의 한 형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업별로 분명한 온도차는 있었다. 코로나가 피해간 듯 매출이 신장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직격탄을 맞은 듯 두 자릿 수 이상 하락한 기업도 있었다. 실제 뉴스킨코리아와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등은 코로나 여파에도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무려 172%나 매출이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이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기민한 전략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뉴스킨코리아는 당국 시책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라이브 센터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픽업 제품과 체험존 등을 구비하고 있는 라이브 센터를 배경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제작,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라이브 센터를 방문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홈쇼핑 ‘뉴톡쇼핑 라이브’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익한 영상 콘텐츠를 전달하는 ‘뉴티비’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마련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뉴스킨코리아가 지난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이미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생활 전반의 패턴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변화된 조건 속에서 새출구를 찾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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