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도 배송경쟁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 주문 즉시 배송) 서비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ment Center, 소형 물류총괄대행 시설)를 통해 신선식품 미래형 배송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백화점 내 F&B 매장의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 ‘바로투홈’을 선보인데 이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해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서비스는 ‘이동형 MFC’를 활용한다. 이동형 MFC는 도심형 물류 창고로 불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전기트럭에 탑재한 것이다. ‘콜드체인’(냉장·냉동 운반 및 보관)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배송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구매한 과일, 야채, 정육 등 60여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고객이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4대의 ‘이동형 MFC’가 압구정본점 주변을 순회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이동형 MFC’가 배송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오는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반경 3㎞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퀵커머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대한 즉시배송 수요도 늘고 있어 이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상품이 이미 적재된 차량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상품을 준비하고 출고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 특히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서비스와 달리 냉장·냉동 보관중인 상품을 고객의 집 앞에서 꺼내 곧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보냉재·포장재 등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 환경친화적인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와 함께 향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되는 적시배송도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객이 배송받기로 정한 시간 전후 10분 내로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사업부장은 “이번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화점 업계의 ‘퀵커머스’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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