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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품고 이커머스 날개 달다3.4조에 지분 80% 인수…업계 2위로 점프업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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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공룡 중 하나인 신세계가 이제는 온라인 유통에 있어서도 최강자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업계 M&A 시장에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승자가 되며 단번에 업계 2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약 3조4천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 이미지에서 탈피해 온라인과 디지털 유통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해 나섰다는 평가다. 수업 구조 역시 오프라인 위주에서 체질개선을 통해 온라인 유통분야에서도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앞선다. 네이버와도 불과 3% 차이다. 명실상부 온라인 유통에서도 최상단에 자리를 잡은 상태다.

무엇보다 유통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롯데그룹과의 입찰경쟁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롯데그룹을 확실히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본입찰에서 경쟁했던 롯데쇼핑은 3조원 이하의 가격을 써내 제시한 가격에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 유통 결합의 시너지 창출 기대

이번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과 이베이코리아의 270만명 회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런 온·오프라인 유통통합을 위해 통합물류관리 시스템인 풀필먼트 센터 확충에 주력해 왔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함께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풀필먼트 구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전국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유통의 물류기지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양 유통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인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의 배경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 외에도 향후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M&A는 한 기업의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이정표다. 최근 신세계의 M&A 시장 행보를 보면 신세계그룹이 향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것이 예측가능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현재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비중은 거의 50:5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는 오히려 온라인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SG의 기대에 못미치는 행보로 온라인에서의 존재감이 낮았던 신세계그룹이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완전한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매우 공격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270만명의 회원과 그동안 구축한 이커머스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얻는 것 뿐 아니라 이베이코리아가 지니고 있는 IT 전문인력까지 한꺼번에 흡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 말했다.

주춤한 성장세에 ‘승자의 저주’ 논란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홈플러스 등 여러 대형 M&A의 결과가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통가의 흔한 논란인 ‘승자에 저주’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 주장의 근거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둔화된 성장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이베이 본사가 매각을 결정한 이유도,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 역시 이런 우려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우선 이베이코리아의 작년 기준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이커머스 시장 3위였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 38% 증가한 1조3000억원, 850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과 2009년 각각 인수한 옥션과 G마켓을 앞세워 이커머스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때 매년 10% 넘게 증가했던 거래액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약 5%)로 추락했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외형적으로 볼 땐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성장성이나 자산 등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 금액에 다소 거품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신세계그룹 역시 그러한 점을 감안하지 않았을리 없다는 점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몸값에 비해 자체 보유한 자산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물류센터도 3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또한 롯데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도 신세계그룹과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인수 발표 후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 결정의 기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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