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_클립아트코리아

5월 21일은 둘이 하나 되는 날로 정해진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 모두의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갱년기 및 질병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에는 서로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파악하고 챙겨야겠다.

나이가 들면 으레 아프기 마련이라며 참고 지내는데 남편들이 모르는 아내의 병과 아내들이 잘 모르는 남편의 병을 배우자 서로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아내들은 잘 모르는 남편의 위험한 대사 질환

중년 남성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지혈증 등 여러 성인병을 복합적으로 가진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높다. 불필요한 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몸에 좋지 않은 중성 지방의 증가,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상승, 혈당상승이 동반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으로 중년 남성은 흡연, 음주, 기름진 음식이나 짜게 먹는 등 생활습관 문제로 유병률이 높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센터장(내과 전문의)은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남성의 허리둘레가 90cm가 넘으면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데, 과식을 하거나 음주를 한 후에 바로 잠을 자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중년 남성은 대사 이상으로 생기는 통풍도 조심해야 한다.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여 급성으로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과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위험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통풍 환자는 45만 명 이상으로, 통풍 환자 가운데 남성이 92.3%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인구 집단이 40~50대 남성이다. 비만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평소 건강한 식이를 유지하고 금연, 금주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사증후군과 통풍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 남편들은 잘 모르는 아내의 가사로 인한 관절통

가사를 도맡아 하는 아내들은 관절통에 노출되기 쉽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무릎을 잡아주는 대퇴 근력이 약해 통증을 느끼기 쉽다. 특히 중년 주부들의 가사일 중 반복 동작, 무리한 관절 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습관은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국소적인 관절에 점진적인 관절 연골의 소실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사일 중 무릎을 꿇거나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 등으로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임상에서 심한 관절염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여성이 남성보다 10배나 더 많다. 쪼그려 일하는 자세가 무릎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에게 특히 유병률이 높은 관절 질환으로 수근관증후군도 꼽을 수 있다. 손목의 바닥 쪽에 뼈를 가로질러 붙어있는 인대 안으로 신경과 힘줄이 지나는 수근관이 있는데,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힘줄이 부어올라 수근관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한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수근관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이상 많이 겪는 질환으로, 실제 40~60대 중장년층 여성이 진료실을 많이 찾는다”며 “일시적인 손저림이 반복되더라도 병원을 찾지 않다가 통증이 심해지거나 감각이 무뎌지고 엄지손가락 근육의 위축이 생겨 손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야 병원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년 이후 여성들은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다가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손바닥을 자주 벌려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더운 물에 20~30분씩 찜질하거나 손목을 자주 마사지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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