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인 편의점과 국내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가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가진 두 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네이버가 21일 ‘O2O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BGF리테일과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플랫폼 연계 O2O 서비스 실험 협업 ▲네이버페이·클라우드·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 ▲기술 기반 차세대 편의점 구축 ▲가맹점 상생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O2O 중심 신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양사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먼저 CU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제공하는 서비스를 네이버를 통해 구입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등을 통해 상품·서비스 예약을 받고 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고객들이 네이버에서도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가 보유한 위치기반 정보와 빅데이터를, CU의 고객 정보와 결합해 각 매장에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IT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는 “뉴노멀 시대에 양사가 가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네이버와 함께 편의점의 컨버전스 혁신을 선도하며 고객들에게 최적의 편의를 제공해 가맹점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이 융합되며 급변해가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BGF리테일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그룹내 계열사간의 O2O 시스템 플랫폼은 이미 많이준비가 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두 기업이 O2O 시스템 플랫폼 공동 개발을 통해 상호시너지를 얻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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