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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정부 그린뉴딜정책에 ESG 강화친환경 경영 지속…‘사회적책임·지배구조’ 극복은 과제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2.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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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정책 등과 맞물려 유통업계의 친환경 경영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단순한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도 ESG 강화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로, 지난 2006년 제정된 UN 책임투자원칙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ESG 균형을 통한 사회와 기업의 선순환적 체계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도 기업 재무적 요소들과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주주, 기관들이 늘면서 기업 장기적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유통업계 경영진 새해 ESG 경영 천명

올해 초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와 사업계획 등을 보면 유통 대기업들은 새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ESG를 주요 경영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다.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2025년까지 유통사 명절 선물세트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과 함께 올해 설 선물세트에도 다양한 친환경 포장 방식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등 선물세트의 아이스팩 보냉제로 물을 이용하고, 정육 선물세트를 담은 보냉 가방은 장바구니나 쿨링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CJ그룹도 올해 ESG 경영 전략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로 각국의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고용이나 환경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자본시장에서는 ESG 강화를 요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올해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자본시장에서는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기업들의 경우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 산업인 만큼, 친환경 경영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그린 신세계(Green Shinsegae)’라는 기치 아래 경영 전반 친환경 시스템 구축과 사업 특성에 따른 환경 위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인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CU도 올해부터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또 업계 최초로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의 전면 도입을 선언했다.

정부 환경 정책에 유통가 적극 동참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19일 2022년까지 10만톤 이상의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의 국내 생산을 달성하기 위해 유통업계 최초로 홈플러스와 친환경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공동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1월 19일 오전 홈플러스 강서점(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에서 김웅 홈플러스 전무, 송재용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과 함께 친환경 재생원료 사용확대’공동 선언 협약식을 가졌다.

홈플러스는 2025년까지 재생원료 사용이 가능한 포장재에 국내산 페트 재생원료를 30% 이상 사용하고, 포장재 사용 시 재활용성을 우선 고려하여 2025년까지 전환가능한 품목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구조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선언은 홈플러스가 국내 유통업계 중 최초로 재생원료 사용 목표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부는 양질의 재생원료 공급과 재활용이 쉬운 재질·구조의 포장재 생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되고 있으며, 선별-재활용업계에서도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을 위한 시설개선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0만톤 이상의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의 국내 생산이 달성되면 그간 수입되던 폐페트와 재생원료(2019년 7.8만톤) 물량을 전량 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우친 친환경은 경계해야

다만 유통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이 자칫 지나치게 반영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대부분 ‘E’(환경) 부문에 무게 중심이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아 ‘S’(사회책임)와 ‘G’(지배구조) 영역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대기업 경영 승계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란과 노동 인권 감수성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국내 기업 ESG 평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G) 영역은 B등급으로 부진했다. CJ는 지난해 택배사업 계열사 CJ대한통운의 사회책임(S) 영역이 기존 B+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한 해 동안 소속 택배기사 6명이 업무과중 등의 이유로 과로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마케팅전략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유통업계의 친환경 정책이 자칫 경쟁구도와 가치 현향적으로 기울어진다면 오히려 유통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만약 기업들의 경쟁적인 친환경이 사회와 지배구조와의 조화와 동반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의 비용적 부담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키칠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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