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되면 편할 줄 알았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파트너들은 늘 저에게 뭔가를 원하고, 스폰서들은 저에게 이제는 리더가 됐으니 다 알아서 하라고 하니 갑자기 할 일도 많아지고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원장님, 리더가 되면 이렇게 힘든 건가요? 초보 네트워커일 때 배우기로는 리더가 되면 편하고 쉽다고 했는데.”

결혼 후 동네에서 작은 북카페를 5년 간 운영하며 여유롭게 지내다가 친한 친구의 소개로 네트워크마케팅을 부업으로 시작했던 송지혜씨. 카페를 사랑방처럼 잘 활용해서 꾸준히 부업을 한 결과 3년 만에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정도 되는 중간 리더가 됐다. 그러다보니 스폰서들은 이제 북카페를 정리하고 전업을 할 것을 권유하고, 파트너들은 이것저것 과한 부탁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동안 부탁이나 요청을 다 받아 주는 것이 익숙해졌는데, 핀 승급을 할수록 더 심해졌다고 했다.

“송사장님, 네트워크마케팅에서도 리더가 성장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핀 레벨을 성취하는 것은 소득과 조직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그 크기에 맞는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성장의 시기

우리는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성장하게 된다. 나이만 드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에 어울리는 정신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공자도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15세는 지학(志學)의 시기로 ‘열심히 공부하고 바른 인성을 완성하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인격 수양과 완성을 위한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이다. 30세는 이립(而立)의 시기로 ‘부모나 스승의 슬하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마음이 도덕위에 확고하게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40세는 불혹(不惑)의 시기로 ‘잘못된 것에 흔들리지 않고, 미혹되지 않을 나이’이다. 즉 경험을 통해 쌓은 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매진할 시기로, 세상일과 주변의 혼란스러운 일에 판단이 흐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50세는 지천명(地天命)의 시기로 ‘하늘이 만든 삶의 이치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원대한 꿈이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마흔까지는 주관적인 중심으로 살았다면, 50세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대로 살게 되니 애를 쓰지 않아도 평온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한다.

70세는 종심(從心)의 시기로 ‘마음에 따라 행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는 뜻이다. 즉 이치에 따라 행동하였던 습관으로 인해 마음대로 행동해도 자연스럽게 이치대로 움직이는 경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뜻한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마케팅에서도 리더가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있다. 각 단계에 따라 성장의 시기를 거친다면 리더의 길은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리더의 성장단계

리더의 길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당신의 가족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데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당신이 그 나라(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미리 잘 공부해서 가족들을 안내하는 것이다. 작고 세심한 부분까지 미리 알아둔다면 별 문제없이 행복한 가족여행이 될 것이다.

이렇듯 리더가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후배 네트워커들이 편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성공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이 선배 네트워커들이 진행하는 미팅과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리더가 되면 오히려 그런 시간들을 줄이고 후배 네트워커들 쫓아다니며 후원(리크루팅, 제품설명)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그것은 숲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계속 여기저기 나무만 심으러 다니는 꼴이다.

그 다음 두 번째 단계는, 숲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들이 모두 누리고 안식할 수 있는 숲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담겨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해결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네트워커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쏟아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든다. 이것은 리더의 그릇이 크지 않으면 안 된다. 대부분 자신이 혼자 다 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리더는 자신보다 뛰어난 파트너들에게 기회와 장(場)을 많이 만들어 준다.

세 번째 단계는, 숲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이 때는 숲의 자연스러움에 동화되어 함께 호흡하며 지내는 단계이다. 성공한 리더들은 순리대로 조직을 운영한다. 자신의 색깔을 강조하지 않고 조직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한다. 반대로 실패한 리더들은 최고 위치까지 올라가서도 자신을 돋보이려 애쓰다가 한 순간에 무너진다. 숲의 일부가 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네트워커들이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정작 리더가 된 후 배움을 멈추고 후배들에게 꼰대(?)처럼 행동하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 가족처럼 변함없는 사랑과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리더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보조를 맞추고 함께 걸어가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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