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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3단계? 대비책 분주한 유통업계생필품 허용에 대형마트 안도…백화점·복합쇼핑몰 초비상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1.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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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가 3차 재확산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신규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오르내리면서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5 상태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3단계 격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유통가의 우려섞인 시선이다.

사실 영세상인들의 경제파국을 막기 위해 3단계 조치를 취하는 것을 최후의 보루로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줄지 않으면 결국 방역조치를 격상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은 방역 2.5를 유지한채 23일부터 ‘5인 이상 모임 제한’이라는 강력한 대책을 꺼내 놓았다. 비수도권에도 24일부터 적용된다.

또 현재 수도권에만 적용되고 있는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식사 금지는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고, 해맞이 등 주요관광명소와 스키장 방문은 금지된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결정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3단계 격상시 우려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복합적으로 고민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주말 예고된 거리두기 조정에선 3단계 격상은 배제될 전망이다. 대신 수도권은 2.5단계를 연장하거나 2.5단계+알파 적용을, 전국은 2단계 연장 내지 2.5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0시부터 2021년 1월3일 밤 12시까지 전국 시도에서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및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실시됐다. 특히 확산세가 큰 수도권에서는 하루 앞선 23일 0시부터 오는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동창회·동호회·야유회·직장회식·워크숍·집들이·회갑 및 칠순잔치 등 개인적인 친목 모임이 해당됐다.

다만 결혼식·장례식만 예외적인 성격을 고려해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인 50인 이하 허용을 유지한다. 또 행정·공공기관의 공적인 업무수행, 기업의 경영활동 등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는 제외된다.

대형마트는 안도…백화점·복합쇼핑몰 “이를 어쩌지?”

정부의 이런 조심스런 방역조치에도 안심할 수 없는 곳이 유통가다. 방역조치가 3.0으로 격상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 이후에도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운영이 가능해 사정이 낫지만,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의 경우 3단계가 되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협력사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협조 요청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등 300㎡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영업이 금지된다.

이에 대비해 온라인 영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협력사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공문에서 “외부요인으로 인한 영업 중단인 만큼 이로 인해 교환, 환불 등 고객들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들의 참여를 독려해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영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복합쇼핑몰이다. 쇼핑몰의 경우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 뿐 아니라 체험과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크기에 온라인 영업 환경 구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외출 제한 등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인데, 아예 문을 닫게되면 쇼핑몰 운영사 뿐 아니라 입점 중소 상공인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스타필드의 경우 올해 총 6개월 간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약 90억원의 지원을 한 데 이어 최근에도 매출 감소폭이 큰 중소 입점업체 660개 매장이 20~40%의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는다.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의무 휴업해야하는 실내체육시설이나 문화교육시설 등 14개 매장의 임대료와 관리비는 모두 면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원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전면적인 영업중단에 따라 또 입점업체에 지원을 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합리적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정부는 사재기 등을 우려해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는 3단계여도 영업을 허락할 전망이여서 안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사재기 등의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어 조용히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류업계 확진자 급증에 비상체제

유통매장에서의 확진자 사례보다 전국 물류센터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직원이 나오며 물류업계에 ‘셧다운’ 공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유통사는 단계별 대응 메뉴얼을 만들어 방역을 강화하고 비상 체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에는 쿠팡 부천2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가 폐쇄됐으며, 지난달 27일에는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냉장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류센터 직원이 센터 동료직원을 다시 감염시키면서 영업 차질은 물론, 물류 마비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물류센터 규모가 크지 않고 지역이 편중돼 있다면 그 피해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커머스 사업자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대규모 근무자가 동시에 근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역의 취약지로 꼽힌다. 일용직 근로자를 확대 채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여러 물류센터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물류센터 연쇄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몰로 생필품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늘어난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역 3.0 조치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며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며 “하지만 확산세가 더욱 거세진다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유통업계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통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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