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비트코인 날자 이벤트 활발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최근 폭등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관련 이벤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집중된 시장의 관심을 적극 활용해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월18일 장중 2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20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미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ed)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달러를 대량으로 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투자 수요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흐르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났다.

또한 올해 전통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늘린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JP 모건체이스는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피델리티의 경우 뉴욕감독청(NYDFS)의 허가를 받고 커스터디(custody)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의 하락, 그리고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에서 주식 양도세 인상 소식에 대한 우려도 디지털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자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고,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디지털자산 시장은 점차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드롭 등 다양한 이벤트 활성화

이처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수수료 할인부터 에어드롭, 비트코인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는 최근 ‘비트코인 1만5000달러 돌파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수수료 60% 할인 △USDT(테더) 에어드롭 두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최저 수수료율 0.04%(BTC/KRW 마켓 한정)가 적용된다. 이는 국내 주요 거래소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할인 이벤트는 11월 17일 오후 3시부터 12월 16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총 1만5000 USDT 에어드롭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전체 마켓에서 1만5000 달러 이상의 토큰을 거래한 회원 중 1000명 대상으로, 계정당 15 USDT씩 증정한다. 11월 17일 오전 12시00분부터 12월 16일 오후 11시59분까지 발생한 거래량을 모두 합산한다. USDT 에어드롭은 이벤트 종료일 후 15영업일 이내 지급된다.

수수료 할인과 에어드롭 이벤트는 중복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후오비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오비코리아 관계자는 “비트코인 시장에 부는 훈풍에 힘입어 마련한 이벤트”라며 “비트코인은 1만5000달러를 넘기며 연고점을 경신했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벤트로 보다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상승장에 주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후오비 코리아는 시장 회복세에 발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활성화 위해 비트코인까지 제공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역시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업비트는 처음으로 원화를 입금하는 회원에게 2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는 11월 30일까지 업비트에서 첫 원화 입금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실명 확인된 케이뱅크 계좌로 업비트에서 1회 20만원 이상을 입금하면 선착순 5000명에게 2만원 상당(지급 시점 기준)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다만 이벤트 기간 전에 업비트에서 원화 입금한 내역이 확인되거나, 입금 후 이벤트 기간 종료 전에 원화 또는 암호화폐(디지털 자산)으로 출금한 경우, 1회 입금액이 20만원 미만인 경우 참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업비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에 관심을 갖고도 거래 경험이 없어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며 “거래 진입의 부담을 덜고 2만원 상당 비트코인의 행운도 거머쥘 수 있도록 비기너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정국의 경기침체,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던 자금들이 주식시장과 핀테크 및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암호화폐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그동안 다소 얼어붙었던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와 핀테크 산업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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