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활성화 긍정 평가…소비자 우선은 과제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코세페 중간결산을 보고했다.

1일부터 7일까지 카드사 17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해 올해 코세페는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대형마트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오른 5149억원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주요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해 41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유통업계 분위기가 코세페로 다소 살아났다는게 유통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참가기업 2.5배 증가…소비심리도 부활

코세페 주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참가기업 수는 11일 기준 총 1784곳으로 2019년 704곳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코세페의 참가기업 수는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맞았던 대다수 기업은 소비자의 보복소비심리 증가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중 생활용품은 29.2%, 명품은 20.1% 매출 증대를 보이며 코세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성의류는 전년대비 5.1%, 남성의류는 0.8% 하락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년 대비 16% 신장했다. 이중 명품군에서 20% 이상의 매출 효과가 나타났다.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는 백화점과 아울렛 총 15개 매장 334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었고, 이 중 오프라인 매출은 상반기 코리아패션마켓 대비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주요 3사의 오프라인 매출이 총 519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는 등 생필품 위주 소비 확대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은 4138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여, 1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온라인 주요 8사 매출은 1.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한 관계자는 “코세페 기간동안 고객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실구매자 역시 행사기간 이전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기에 코세페 효과는 분명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골목상권에도 훈풍효과

2020 코세페는 대형 유통사들 뿐 아니라 골목상권에도 훈풍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세페는 전국 17개 시·도가 참여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을 지원했다. 지난 10일 산업부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지역화폐 발행 8개 시도 기준 발행액은 총 2716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약 37.4% 올랐다. 비슷한 시기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정도 늘었다.

서울시내 대형 전통시장 내 한 상인은 “코세페 기간 주말에는 눈에 띄게 고객들이 늘었다는걸 체감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조금 더 높아지면 앞으로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차관은 지난 12일 코세페와 연계한 대전광역시 ‘온통세일’ 현장인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를 찾아, 골목상권·지역경제 현황을 살펴보고 상가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대전광역시는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연계하여 캐시백, 소비촉진 지원금으로 최대 25%의 할인혜택을 주고, 지역별 소비촉진 릴레이 행사와 함께 온라인몰 페이백·할인쿠폰 제공, 골목상권·전통시장 경품 이벤트와 같은 온·오프라인 ’온통세일‘ 행사를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하여 1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진행한다.

온통세일 시작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온통대전’ 발행액이 729억원에 달해 지난 10월 한달 동안 발행액 649억원을 훨씬 뛰어 넘었고, 일평균 충전건수는 43천건으로 10월의 20천건 대비, 115% 증가, 일평균 발행액은 91억원으로 10월의 21억원 대비, 333% 증가하는 등 매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코세페 계기로 미래 신유통기술도 선보여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1월 14일 코엑스 스타필드 밀레니엄플라자에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의 일환으로 미래 신유통기술에 대한 시연회를 개최해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유통상품데이터와 증강현실(AR)기술을 바탕으로, 「프로덕트스캔(ProductScan)」이라는 앱(App)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매대를 스캔하면 행사상품·신상품에 대한 정보와 개별상품의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신유통 기술서비스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두 번째로 현재 산업부의 지원에 따라 실증을 진행 중인 자율주행 배송로봇의 전시와 함께 배송로봇이 실제 활용되는 동영상을 통해 미래 유통물류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전시된 배송로봇은 국내 중소기업(트위니) 개발 제품으로 자율주행과 앞선 대상 추종 및 대열주행이 가능한 제품으로 최대 5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여, 물류 자동화를 통한 배송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출시된 라떼아트 3차원(3D) 프린터로 시연에 참여한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 그림 등을 표면에 인쇄한 커피와 수제맥주 제조기를 통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시음하는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이번 코세페는 대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소비 확대를 이끌어 냈으며 보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여전히 부족한 인지도의 제고와 대소비자 홍보 등의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기업 위주의 행사로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부족했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성공적이었다는데에 이견은 없다”며 “하지만 보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소비자 위주의 행사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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