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면서도 숨 막히는 세 여인의 심리게임

몬트리올 교회의 마리 마드레느 수녀원. 이곳에는 들어온 지 4년된 21살의 젊은 수녀 아그네스가 살고 있다. 그녀는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죽여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아그네스의 법정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 그녀는 사건 발생 당시 아그네스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녀원을 방문한다.

알코올 중독자인 방탕한 어머니 밑에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기형적인 과잉보호와 성적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지만 알 수 없는 순수함을 지녔다. 여동생이 수녀원에서 죽은 후 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닥터 리빙스턴은 과학적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다. 또한 신의 기적을 그리워하는 미리암 원장 수녀는 믿음과 기적을 주장한다. 이처럼 인생관과 종교관이 서로 다른 세 여인의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고, 닥터 리빙스턴은 최면요법까지 동원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의문은 더욱더 커져만 가는데…

1983년 초연 당시 폭발적인 매진 행렬을 기록한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현재까지도 성황리에 공연되며 ‘여성들의 에쿠우스’로 불리고 있다. 운명과 같은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잔신의 삶을 재발견하고 기적은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일시: 11월 7일~11월 29일

■시간: 화, 목, 금 7시30분 | 수, 일 3시, 토 2시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가격: 4만원~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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