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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고용절벽’ 현실화신규 점포 개설 고사하고 정리 주력, 구조조정도 불가피
  • 신범수 기자
  • 승인 2020.11.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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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4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재까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일시적으로 한풀 꺾이는 시기에는 취업률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으나, 최근 각종 집회로 인한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등의 여파로 체감 실업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업계에도 뻗치고 있다. 신규 점포 개설은 고사하고 기존 매장까지 폐점하는 상황에 닥치자 채용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기존 인력 또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대표 주자인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4분기동안 47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감소치를 보였다.

판매 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이들은 일제히 올해 신입 공채 선발을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대졸자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경우는 올해로 처음이다. 이와 관련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비롯한 편의점, 면세점 등 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일체 신입사원 모집을 하지 않았다.

이마트와 함께 홈플러스도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고, 롯데그룹 또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모든 유통 관련 자회사의 신규 채용을 ‘한 자릿수’로 채웠다. 더욱이 매출 감소가 특히 컸던 롯데쇼핑의 경우 기존 직원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미 3~5년에 걸쳐 200여개 매장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에만 121개 매장을 닫게 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됐던 지난 7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에 돌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신규채용은 고사하고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점포 수 역시 신규로 개설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기존 점포를 정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코로나19 쇼크는 비단 유통업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사실상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산업군에서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양상이며, 이로 인해 국내 취업률과 실업률도 절망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올해 실업자 수 역대 최대치 기록”

이와 관련, 지난 10월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만 2000명 감소한 2701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취업자 수의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한데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월 실업자 수 또한 1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 6000명(13.1%)이 증가, 고용시장 불안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한창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20대 청년층의 부정적인 고용지표다.

기존 활발한 구직층인 25~29세의 실업률(8.2%)이 지난 6월 올해 최고점(10.2%)을 갱신했으며 이후 8월(7.2%)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 실업률도 13.5%로 전년 동월 대비 2.7%p 상승했으며, 그로 인한 전체 청년층의 확장 실업률은 25.4%로 전년 동월 대비 4.3%p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와 매출 감소로 유통업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공개 채용 대신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데다, 해외 봉쇄 조치까지 겹치며 취업길이 사실상 막혀버린 탓이다. 올해 취업을 못해 졸업을 유예한 대학생 A씨는 “졸업학점을 채웠지만 섣불리 졸업장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기업의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지원서만 수십 장을 냈는데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취업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활비를 충당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졸업을 미루고 이렇게 버텨야 하는지 막막하다”며 “대체 취업을 할 수는 있는 건지 불안하고,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일을 하지 못하는 ‘고용 절벽’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피할 수 없는 악재에 당분간은 견뎌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한)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고, 이 때문에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급기야 취업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의 수도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은 일할 의사가 있음에도 기업의 채용 중단으로 인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의 숫자가 9월 기준 64만 5000명으로 지난 2014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는 168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53만 2000명(3.3%) 늘었다. 이 역시도 1999년 통계 개편 이후로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증가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서는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는 대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분위기 전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고용 계획은 없지만 코로나19에 맞선 다채로운 상품 마케팅을 통해 어려운 국면 속에서도 더 이상의 매출 하락을 막겠다는 각오다.

신범수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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