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백범이다

공연기간 9월29일~10월4일

공연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시간 화, 수, 금 8시

토, 일, 공휴일 2시, 7시

티켓가격 3만3천원~9만9천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년여의 기획 및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창작뮤지컬 <백범>이 찾아온다.

뮤지컬 <백범>은 백범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70여 년의 인생 여정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이름만으로 바로 떠올리는 독립운동가 김구는 물론이고, 신분상승을 위해 과거에 응시했던 소년 김창암, 치하포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청년 김창수, 탈옥수로 떠돌며 어렵사리 찾은 인연과 백년가약을 맺는 김구, 그리고 해방 후 혼란한 조국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김구까지 공연은 약 2시간 반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누비며 격정적으로 살았던 그의 기나긴 인생여정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품의 1막은 백범일지의 주요 내용인 그의 어린 시절부터 조국이 해방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의 신분에 의문을 품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던 소년의 모습부터 불의를 참지 못하고 국모를 살해한 자를 향해 돌진하던 청년, 다양한 인연을 맺고 조국을 떠나 머나먼 중국 땅에서 펼친 30여 년의 독립운동 활동들 그리고 해방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긴 시간동안 그의 인생을 스쳐간 수많은 인연들, 강렬했던 순간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막은 해방이후 불행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그의 마지막 4년 간의 또 다른 투쟁을 다룬다. 해방 후 독립된 조국이 강대국 간의 이념대립으로 분열되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김구. 분단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던 강인한 노인의 삶은 한 순간의 비극적인 총성으로 갑작스럽게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가 남긴 소원은 그 죽음 이후 7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아직 끝나지 않은 채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다.

출연자 모두가 백범이 되는 파격 구성

무엇보다 이 작품은 18명의 출연자 모두가 백범이 되는 파격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각자 한 순간, 한 장면의 백범을 맡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백범을 릴레이로 연기한다. 변화의 힌트는 백범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흰색 두루마기와 검은 뿔테 안경이다. 이 두가지 소품을 지닌 자가 그 장의 백범이 된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구성은 우선 백정과 범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신만큼의 노력으로 나라를 위해 애쓰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김구의 호, 그 의미를 그대로 확대 했기 때문이다.

성별의 구분 없이 모두가 백범이 되는 것은 ‘끝나지 않은 소원’이라는 부제처럼 이야기가 남성위주의 시대를 다루는 100여년 전 과거에 박제되지 않고 현재의 세대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이미지 탈피를 위해 힙합과 랩을 사용하는 것도 독특하다. 기존의 시대극 뮤지컬이 흔히 사용하던 음악 스타일과 달리 프롤로그부터 18명의 백범이 모두 등장해 백범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랩으로 쏟아낸다. 시대에 강렬히 저항했던 그의 정신은 오늘의 힙합 사운드와 어우러져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뮤지컬 <백범>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생을 살았던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품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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