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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불법? 서울시 동영상 논란 ‘일파만파’오해 소지 대사 수정은 커녕 한달째 버젓이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10.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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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장 큰 위기에 맞서고 있는 다단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취지에서 만든 홍보 동영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이 동영상에는 다단계는 무조건 불법이라고 오해 할 수 있는 소지의 애매한 대사와 자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불법 방판업체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마치 다단계 업계의 잘못인 것처럼 오보되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업계로서는 다시금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 8월 26일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넋나간 가족’이라는 동영상이 메인에 올라왔다. 이 영상은 구상권 2억원을 청구받은 송파구의 60번 확진자의 실제 사례를 각색해 만든 홍보영상이다.

4명 가족이 등장하는 이 영상의 초반부분에 “그거, 다단계, 불법인거 몰랐어?”라는 아버지를 향한 딸의 대사가 문제가 됐다.

다단계 업계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다단계는 곧 불법’이라고 보기 쉬운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대사이기 때문이다.

이를 본 업계 기업들과 사업들자들은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다단계업계가 이미 잘못된 오보로 인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또 다시 잘못 오해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동영상 제작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과 확인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 조합 등에 간접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 사업자가 서울시에 직접 항의 전화를 하는 사례도 많지만 서울시 측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 느낌”이라며 “이 역시 다단계업계를 다른 유통에 비해 무시하는 처사처럼 느껴져 씁쓸하다”고 전했다.

서울시, 업계 항의에도 원론적 답변만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자 동영상 공개 이후 한국직접판매협회 등은 서울시에 직접 항의를 하고 동영상의 대사 수정이나, 동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전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서울시 담당자들의 원론적이고 성의없는 답변 때문이다.

직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동영상을 문제 삼는 항의에 대해 서울시 담당자는 “대사를 수정하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며, 문제가 된 대사 자체가 ‘다단계 전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로 볼 수 없다”라고 했다는 것.

또한 “영상 마지막 부분에 ‘정식 등록 140개 외에 모두 불법’이라는 멘트가 나오니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처음 공개된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 9월 22일 오후 현재도 서울시홈페이지 영상코너 최신영상난 메인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 또한 2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영상이 수정이 되거나 시정된 사안은 일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사업자는 “서울시와 같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가장 파급력 있는 공기관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이나 정보를 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며 “다단계업계의 종사자들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라도 오해 소지가 있는 대사의 수정이나 동영상 자체의 삭제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동영상은 다단계 업계 이외에도 일부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는 상태다. 60번 확진자가 여성이었음에도 남자로 연출한 점을 들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미 구상권 2억원이 청구된 사건 피의자와 가족을 조롱하는 듯한 제목과 내용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더욱 단호한 대처 목소리

서울시의 이러한 무성의한 태도에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 조합, 기업들이 힘을 합쳐 더욱 단호한 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그룹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정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강기능성식품 분야의 50%를 다단계업계가 담당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민 건강을 선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시와 정부당국에 이제는 업계도 보다 강한 목소리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의 규제 일변의 법 개정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불법 방판업체 리치웨이가 마치 다단계업체처럼 오보된 것, 장기적인 집합금지명령 행정조치, 불법 방판기업들와 동일한 다단계 업계 관리감독 등으로 업계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또한 다단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왜곡된 시선도 업계를 더욱 지치게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불법 방판업체로 인한 확진자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 ‘저는 코로나 확진자의 가족입니다. 다단계 업체 폐지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다단계업계가 잘못 인식되고 불법 방판과도 혼용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 기업 한 임원은 “140개 정식 다단계 업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정책에 반한 행동을 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으며 오히려 잘못된 보도나 인식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시선을 피하기 위해 그 어느 분야보다 방역과 정부정책에 철저히 임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업계 사업자는 “여전히 상당수의 언론기사들은 불법 방판과 다단계를 싸잡아 비슷한 개념으로 오해할 수 있는 제목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있다”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당국의 행태가 다단계업계를 마치 동네북처럼 느끼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고 보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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