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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공룡, 이제는 온라인 쇼핑대국 꿈꾸다네이버 ‘장보기’에 마트·재래시장까지 입점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10.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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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온라인 포털 네이버가 그 영향력을 이제는 유통으로 더욱 확장시켜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온택트 사회로 인한 유통시장의 변화속에서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막강한 온라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기존의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거나, 또는 파괴시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가속화되었던 지난 8월 20일, 네이버는 홈페이지를 통해 ‘장보기’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네이버 장보기에는 이미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등 온라인 유통을 대표하던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입점된 상태였다.

마트·재래시장 품고, 온라인 쇼핑제국 만드나?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분야의 몸집 불리기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는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분야 확대의 명문을 만들어 준 셈이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인 마트와 백화점, 재래시장 등은 이제는 온라인 유통과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회를 네이버는 놓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등을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품에 안았다. 오프라인 유통을 네이버 온라인 쇼핑 분야 확대를 위한 아군으로 삼은 것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가 가지는 인지도와 소비자 유입력을 통해 온라인 쇼핑 분야의 막강한 입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초 2019년 네이버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네이버의 ‘장보기’ 코너는 원래 전통시장 먹거리 배송 서비스로 운영하던 ‘동네시장 장보기’에 대형마트 등 입점사를 추가해 확장한 버전이다. 이미 동네시장 장보기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던 현대백화점 역시 장보기 서비스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각 업체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네이버 페이지에서 GS리테일,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등을 즉시 구매하고 당일 배송까지 가능하게 됐다. 일반 네이버 가입자는 상품 결제 금액의 3%,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홈플러스는 2만3000여 종의 상품을 당일 배송해줄 계획이며, GS프레시몰도 1만5000여 종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 배송한다. 각 업체는 온라인 매출의 비율에 따라 네이버 측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정확한 수수료율은 비공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는 그동안 운영해 오던 전통시장 먹거리 배송 서비스인 ‘동내 시장 장보기’의 뒤를 이어 재래시장도 끌어 안았다. 서울시 재래시장 화곡본동시장, 수유재래시장, 암사종합시장, 대림중앙시장 등 4곳이 ‘네이버 장보기’에 합류했다.

또 전통시장 32곳의 식자재와 먹거리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명만 입력해도 재래시장의 여러 제품들이 최저가 순으로 제품이 나열된다.

재래시장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거대 포털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고객들이 판매경로를 확대해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다.

상반기 거래액 12조5천억…네이버페이로 지배력 강화

이렇게 선보인 ‘네이버 장보기’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2018년 선보인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는 개편 1년만에 거래액 20조9천억원을 기록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를 넘어섰다. 올해는 상반기 거래액만 12조5천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장보기가 전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쇼핑 모바일앱 이용률은 52.6%로, 1위인 쿠팡(54.7%)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이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은 네이버의 간편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와 4,000만명이 넘는 가입자 규모라 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포털의 지배력과 함께, 결제금액 기준 시장 1위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은 네이버 쇼핑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6월 최대 8.5%까지 포인트를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놨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독점적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점포에 비해 대폭 낮춘 판매 수수료율로 판매자 측의 호응도 끌어냈으며 판매자들이 입점하는 오픈 마켓형 서비스에는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아 참여도를 높였다.

네이버의 가세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우 복잡한 경쟁구도를 연출하게 됐다. 기존의 강자인 쿠팡과 최근 시장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세계SSG닷컴, 롯데온, 마켓컬리에 오프라인 유통을 아군으로 불러들인 네이버와의 복잡한 경쟁구도가 만들어 졌다.

현재까지는 쿠팡이 한발 앞서 있다. 수년간의 노하우가 결합된 자체 물류 인프라와 빠른 배송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 역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중이다. 손을 잡은 오프라인 유통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점포들을 물류 허브로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등 네이버에 입점한 유통사들은 네이버 입점을 계기로 온라인 주문이 접수되면 주문자와 가장 가까운 점포가 신속히 배송하는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 장착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시장 확대는 시장 내 매우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자금력이 있는 신세계, 롯데 등은 자체 그룹사 통합몰 및 배송 강화 노선을, 투자 대비 큰 효용이 필요한 유통사들은 네이버와 손잡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시장변화가 온라인 유통시장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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