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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대면 추석 맞이하는 유통가사전예약 증가·2차 재난지원 등 특수 기대…의무휴업은 쟁점화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10.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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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코로나19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한 유통가는

그동안 갈피를 잡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다행히도 8월 확진자 재확산으로 방역 2.5까지 올랐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확진자 감소세와 함께 2.0으로 떨어졌다. 유통업계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이외에도 몇몇 소소한 호재가 나오면서 그나마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유통가는 이번에 처음 맞이하는 비대면 추석연휴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정부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유통가로서는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안오는게 효도다’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비대면 추석의 풍속도가 일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직접 고향이나 부모님에게 방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고가의 추석선물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깜짝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비대면 추석에서 유통가가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8월과 같이 멈추지 않았다면 이런 특수마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유통가로서 어찌보면 소소한 호재일지라도 일단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만은 사실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판매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를 유지하거나 3.0으로 확대되었다면 백화점, 할인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상이상이었을 것”이라며 “추석특수를 기대하기 보다는 피해를 얼마나 최소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앞두고 일제히 정기세일 총력전

추석특수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유통가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백화점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25일 일제히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세일이 명절 연휴 기간과 겹치는 만큼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을 늘리며 추석특수 극대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대면 추석’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혜택도 강화하며 코로나19 불황 타개에 나선 모습이다. 이런 백화점 업계는 이번 정기세일은 쇼핑고객의 분산하고 다양한 기획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간도 전년보다 일주일 길게 진행한다. 이번 추석연휴를 끼고 있는 정기세일의 특징은 코로나19 정국의 비대면 문화에 맞춘 테마와 온라인 분야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1일까지 ‘17일간 전국민 쇼핑 레이스’를 테마로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주로 패션 행사에 집중됐던 기존 세일과 달리 올해는 비대면 문화의 핵심코드인 ‘홈코노미’ 트렌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방역’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고객들이 한 장소에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모바일 선물하기’ 혜택을 늘리고 데스크에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권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주머니 서비스’도 활성화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도 소비심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획전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년의 추석이라면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제는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정국의 맞춤형 전략을 효과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차 추경안 통과…2차 재난지원금 등 호재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정부가 내놓은 추경 예산안 통과도 유통가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2020년도 제4차 추가경정예산안 합의문에 서명하고 23일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추경 예산 배정 계획안을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이 최대한 추석 전에 지급 개시되도록 총력을 기울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시작으로 2차 재난지원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먼저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1차 지원금을 받았던 특고·프리랜서(50만 명) 경우 신청 안내 문자 발송 및 접수 후 24일 집행이 개시된다. 추가 지원금은 50만 원인데 29일까지 지급을 완료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1차 지원금을 받지 않은 특고·프리랜서(20만 명)는 150만 원의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새로 받게 된다. 다음 달 12일부터 23일까지 전용 홈페이지(10.12~23일) 등을 통해 신청 접수 및 확인·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중 지급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새희망자금’은 정부가 보유한 행정정보로 매출 감소 확인이 가능한 경우 별도 서류 제출 없이 24일 온라인 신청을 통해 25일부터 지급이 시작된다.

지원 금액은 집합금지업종(18만 2천명) 200만 원, 집합제한업종(32만 3천명) 150만 원, 일반업종(243만 4천명) 100만 원이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기세일을 하고 있는 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유통가에서는 호재인 셈이다. 소상공인들과 개인사업자, 저소득층 등에 현금이 지급되면서 추석연휴 이후에도 유통가에는 적지 않은 소비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추석연휴까지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소비진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상공인과 중산층,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대대적인 판촉전에 들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오는게 효도다”…고가 추석선물 증가

코로나19 방역 하향조정과 정부의 지원 등으로 숨통이 트인 유통가는 예상밖 또 다른 호재에도 미소를 짓고 있다. 확산세는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올해의 비대면 추석은 고향방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안오는게 효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화된 비대면 풍속도는 유통가에는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으로 고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오히려 유통가 매출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신 마음을 담은 추석선물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추석선물 비용도 예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통가의 사전예약 증가세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첫 비대면 추석에 사전예약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가의 설명이다.

첫 비대면 추석의 유통가 키워드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 심리와 귀성여비가 절약되자 경기 침체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을 구매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사전예약 급증에 유통가 ’방긋‘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2주간 롯데백화점몰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신장했다. 특히 정육·수산 선물세트는 50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청과는 150%, 건강 주류는 20%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9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44.6%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축산이 84%, 수산이 49% 신장했으며, 주류가 141.6%로 크게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선물은 95만원의 '명품 재래굴비 만복' 선물세트와 110만원 상당의 '명품한우 특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4일부터 9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88.6%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40만원 이상의 한우 선물세트는 131.3%, 30만원 이상의 굴비 선물세트는 96.1%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0% 늘어났다. 특히,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는 40.1%의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고가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752.2%의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10만원 이상 홍인삼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4.5% 늘어났다.

이러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활약에 힘입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체 매출은 9월 10일까지 지난해보다 20.1%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추석 영업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20만원일시 상향 등으로 본판매 기간에도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1차 재난지원금과 달리 2차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제한이 없어진 것 또한 유통가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석 전 의무휴업 논란은 쟁점화

유통가의 기대감과는 반대로 비대면 추석맞이와 함께 다시 논란이 도마위에 올라온 것도 있다. 바로 유통법에 따른 의무휴업이다. 기존 유통법의 개정안은 국회에 11개나 올라와 있다. 핵심은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사들의 규제를 5년 연장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둔 유통가에서는 의무휴업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대형마트 90% 이상은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하고 있다. 다만 의무휴업 요일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문제는 추석을 앞둔 일요일인 27일이 대부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명절 직전 주말이 큰 대목이다. 추석 용품과 막바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몰려기에 하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에 대형마트 측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통해 의무휴업일 요일 지정권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의무휴업일 요일 변경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주문 배송도 의무휴업일을 반드시 지켜야 해 SSG닷컴은 일요일 의무휴업일에 이마트 상품을 배송할 수 없다. 이러한 의무휴업 변경 요청은 올해 초 설에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월 2회 의무휴업일에 반대해 온 유통업계가 이번 추석 전 의무휴업을 계기로 더욱 쟁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취지는 알고 있지만 유통업계에게 추석 전 주말이 갖는 의미 다르다”며 “추석 관련 매출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의무휴업도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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