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과 ‘합리적 비용’ 에 매료

코로나19의 영향이 커지면서 비대면 유통이 주류 유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 중 하나인 ‘해외직구’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직구의 활용법에 대한 지식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여러 콘텐츠와 커뮤니티들도 늘고 있다는 점은 해외직구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의 해외직구 소비자들의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의미있는 조사가 이루어져 주목된다.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2020 해외직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대중적 자리매김, 77.6%가 해외직구 경험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직구’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제 ‘해외직구’는 대중적인 소비활동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7.6%가 해외직구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올해 해외직구를 이용해 본 소비자만 해도 절반(예전부터 지속 구매 중 39.8%, 올해 처음 구매 6.4%)에 가까웠다. 특히 예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여성(남성 37.4%, 여성 42.2%)과 30대(20대 34.4%, 30대 50.8%, 40대 42%, 50대 32%)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해외직구의 주 이용자가 여성과 30대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주로 이용하는 해외직구 방식은 ‘해외 구매 대행’(59.1%, 중복응답), ‘해외 직접 배송’(48.6%), ‘해외 배송 대행’(41.2%) 순이었다. 해외직구 경험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71.8%, 중복응답)이었으며, 중국(37.5%)과 일본(23.5%), 독일(10.8%)에서의 직구 경험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직구 이유 “동일 제품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동일한 제품의 가격이 국내에서보다 저렴하고(71.3%, 중복응답),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54%)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해외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거나,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때 해외직구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원하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29%), 제품의 종류가 더 다양하다(25.5%)는 점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이유였다.

반면 해외직구 경험이 전혀 없는 소비자들(전체 22.4%)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상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고(49.1%, 중복응답), 환불 및 교환이 어려울 것 같다(47.8%)는 우려를 주로 많이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배송이 오래 걸리는 부분(45.5%)도 해외직구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로 보여졌다.

해외직구 이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편이라는 이용자(42.5%)가 적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불편사항으로 배송 지연 및 오류에 대한 문의의 어려움(65.5%, 중복응답)과 교환과 반품, A/S의 어려움(64.5%)을 주로 많이 꼽은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제품은 건강보조식품(42.8%, 중복응답)으로, 주로 여성(남성 33.9%, 여성 50.9%)과 30대(20대 36%, 30대 50.5%, 40대 42%, 50대 42.2%)가 해외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었다. 또한 의류(34.7%)와 가전/전자/통신기기(29.4%), 가방/지갑 등의 패션잡화(28%), 신발(26.9%), 화장품(25.1%)도 해외직구를 통해 많이 구입하는 제품들이었다.

73.5% “해외직구 통해 색다른 제품 구매”

기본적으로 해외직구는 상품 구입에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주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3.5%가 해외직구를 통해서는 새롭고 색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여성(76.6%) 및 20대(78.4%) 소비자가 이런 인식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대다수가 해외직구를 통하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78.5%), 남들은 잘 모르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70.7%)고 인식할 정도로 해외직구는 차별화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해외직구는 오래 기다린 만큼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동의 35.5%, 비동의 14.6%)이 젊은 층(20대 41.2%, 30대 36.8%, 40대 30.4%, 50대 33.6%)을 중심으로 적지 않았다. 10명 중 4명(40.8%)은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똑똑한 소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9.1%)은 드물었다.

하지만 해외직구는 배송 및 사후 처리 단계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3.4%가 해외직구는 배송 지연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입한다면 A/S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76.3%에 달한 것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일치하는 의견이었다. 10명 중 6명(62.1%)은 구입한 제품이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10명 중 3명 “코로나19로 해외직구 포기”

한편 올해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해외직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30.6%)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직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연쇄다발적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에 타격을 주고, 감염경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오는 제품을 꺼려하는 태도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직구를 포기한 대신 선택한 국내 유통채널은 인터넷쇼핑몰(72.9%,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코로나19때문에 해외직구로 하는 소비가 왠지 불안하고(39.2%), 코로나19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감소할 것 같다(31.5%)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