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채용으로 내년 특금법 시행 본격 대비

블록체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절한 신규인력 충원을 통해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개정안을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하반기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두나무는 개발 부문에서 1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세부직군은 iOS(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서버/플랫폼 등 총 4개 분야다.

두나무 입사자에겐 최대 1억원의 무이자 임직원 대출(1년 이상 재직 시)과 매년 본인을 포함한 가족 4인에 인당 1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본인 생명보험, 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실손 의료비를 지원한다. 외에도 업무기기, 자기개발, 통신비 등이 제공된다.

추천 채용시 추천인에 비트코인 포상금

코빗은 플랫폼, iOS 등 개발자 직군과 UX/UI 기획자, 디자이너 등 총 8개 직군에서 20명 규모의 경력직을 모집한다.

iOS 시니어 개발자와 플랫폼 개발자 채용을 대상으로 추천 채용 후 입사 최종합격 시 추천인에게 한화 약 1100만원 상당의 1비트코인을 포상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코빗이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초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코빗이 2020년 한 해 동안 제도권 진입으로 가는 선제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더욱 개선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미디움도 인재 채용 늘려

코인원 역시 지난 3월부터 대규모 채용을 진행중에 있다.

모집 분야는 △블록체인 백엔드 엔지니어(지갑개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Java/python) △풀스택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서비스 기획) 등 총 6개 분야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가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회사로 2020년 한 해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코인원의 비전에 함께 하고자 하는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비단 가상자산거래소 뿐만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미디움도 인재 채용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취업연계·멘토링 기관으로 선정된 미디움은 기업 프로젝트 중심형 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과 인턴십 같은 채용연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의 기술적 다양성과 고도화를 추진하겠단 취지다.

한국전파진흥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AI 블록체인·SaaS 클라우드’분야 수행기관이다. 졸업예정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관련 분야의 신규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총 5개 과정이 실시된다.

미디움 측은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영역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기술 전문 인력의 충원과 장기적 관점의 인력 양성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1금융권도 블록체인 인재 영입 나서

한편 최근에는 제1금융권도 블록체인 인재를 채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블록체인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도입해 블록체인 관련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직원은 분산ID 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 기획과 마이데이터 신규서비스 발굴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사원증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 했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또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달 조용병 회장 아래 디지로그 위원회를 만들었다. 앞으로 그룹 공동 디지털 교육체계를 구축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부문 등에서 전문인력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년 특금법에 대비하기 위해 특히 개발자와 보안 분야의 인재 채용을 대거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블록체인 기업들의 채용 경쟁은 좀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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