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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에 유통업계 희비 갈려스포츠 음료 울고, 냉방 가전 웃었다
  • 신범수 기자
  • 승인 2020.06.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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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기는 무더위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방가전 시장의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마트나 가전전문 매장을 비롯해 백화점과 온라인 업체까지 총동원해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제조사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수용에 대응하고 있다.

이른 폭염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리빙용품과 여러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유통업체는 이러한 흐름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실외기가 없이 장소를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과 창문에 간단히 설치해 손쉽게 냉방효과를 볼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 역시 각각 398%, 286%의 가파른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요 폭증에 따라 여러 유통업체에서는 프로모션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최근 이마트가 냉방가전 수요의 증가에 따라 여름 가전 행사를 선보였고, 롯데하이마트는 6월 말까지 전국 460여개 매장에서 프리미엄 에어컨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자랜드 역시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에어컨 기획전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행사 기간 삼성제휴카드로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에게 결제 금액과 타 제품 구매 대수에 따라 캐시백 혜택을 증정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불과 5월까지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 가량 감소했으나 6월 초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상황이 반전해 빠르게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띠는 요인으로는 올해 날씨 전망이 첫 손에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 날씨 관련 연구소에서는 올 여름 한반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예측했다. 폭염이 예년보다 더 잦을 것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에어컨뿐만 아니라 서큘레이터 등 소형 냉방 가전의 인기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런 소형가전의 경우 전기요금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되면서 최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수요도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증가되면서 실내 공기 청정 기능이 강화된 에어컨 등의 수요가 특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방시설 없는 전통시장도 폭염 직격탄

폭염으로 냉방가전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는 사례도 있다. 스포츠 음료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11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3~5월 음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스포츠음료와 주스·과즙음료만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포츠 음료와 주스·과즙 음료는 전년 대비 각각 4%,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음료와 주스류 판매가 주춤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음료는 각종 운동 경기와 야외행사 등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확산 이후 이 같은 행사들이 열리지 못했다.

때문에 A사의 스포츠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하는 수모를 맞았다. 주스는 야외 나들이나 여행, 방문객 선물용 구입 비중이 큰데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위축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탄산음료 역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유흥시장을 포함해 외식시장이 위축된 데다 야유회 등 탄산음료 소비가 많은 각종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롯데칠성의 음료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520억원을 기록했으며, 탄산음료 비중이 매출의 30%가 넘는다는 점에서 ‘펩시콜라’ 등 매출이 다소 부진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2~3월 음료 매출 분석 결과 탄산음료(-1.6%), 주스(-12.6%), 커피(-3.8%), 스포츠음료(-0.4%) 등의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뿐만 아니라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전통시장도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자들이 강한 햇볕을 피해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전통시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너무 더워 손님이 도무지 찾아오지를 않는다”며 “냉방시설을 더 들여놓은 다른 점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매일 같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열치열’은 사실상 옛말이 됐다. 제천시 전통시장 상인 역시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손님들이 열을 내는 떡볶이를 전혀 찾지 않는다”며 “평소보다 30∼4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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