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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가, 제2의 PB 전성시대저가 제품 옛말…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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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다시 PB브랜드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PB 화장품을 만들어 유통했지만,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주로 저가 브랜드 위주로 유통하며 큰 재미를 보지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 감지된다.

과거의 화장품 PB브랜드 론칭의 실패한 전략을 수정해 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전의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깨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사용하거나 직접 단독 매장을 운영하며 PB브랜드의 이미지가 아닌 독립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유통가의 이러한 움직임은 몇몇 채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화점, 면세점, 홈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 센텐스 이어 스톤브릭 선보여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PB브랜드 화장품 ‘센텐스’를 론칭해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에 진출한 상태다.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은 수도 마닐라 최대 관광지구인 에르미타 지역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로빈슨 플레이스 몰’ 백화점 1층에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센텐스의 필리핀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 대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과 손잡았다. 로빈슨스 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3조500억원을 거뒀으며, 쇼핑몰뿐 아니라 백화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을 선보이며 같은해 12월에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3호점을 열었다.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자유롭게 화장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해 주 타킷층인 20대 여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코엑스는 연간 6000만명(평일 14만명, 주말 25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상권으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별마당도서관, 삐에로쑈핑, 인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이 때문에 국내·외 화장품은 물론 다수의 패션 업체들이 모여있는 패션·뷰티의 메카로 통한다.

신세계백화점, ‘오노마’로 도전장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백화점 PB브랜드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게다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신세계백화점이라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22일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onoma)’를 출시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은 수분, 보습, 미백 등 피부 고민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에센스 6종으로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여름 숲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향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화점 아이텐티티에 걸맞는 프리미엄급 화장품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타 백화점에서의 실패사례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신세계백화점측은 자신만만이다. 뷰티 편집숍 ‘시코르’ 매장을 5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브랜드 운영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만의 유통·브랜딩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를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SK바이오랜드 인수

현대백화점 역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화장품 원료 기업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직접 화장품 브랜드 개발을 통해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해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 지분을 보유한 SKC의 지분 27.9% 전체를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 1위 업체로 지난 1995년 설립됐고, 2016년 SK계열사로 편입됐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사와 화장품 전문기업을 통해 현대백화점만의 프리미엄 PB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면세점, 럭셔리 PB화장품 론칭

롯데면세점도 면세점으로는 이례적으로 PB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개발한 단독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SIENU, 時姸露)’를 론칭한 것. 이 브랜드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제품으로 면세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품이다. 유통사와 화장품 제조사가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협업해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면세업계 최초다.

롯데면세점은 아모레퍼시픽과의 단독 브랜드 론칭을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시장 조사와 제품 개발에 몰두했었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유통에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아모레퍼시픽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브랜드를 공동 개발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롯데홈쇼핑이 아모레퍼시픽과 손을 잡고 PB 브랜드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보유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자사에 최적화된 단독상품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제휴 등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앞서 업계 최초로 PB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PB브랜드 개발에 있어서 전문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의 철저한 협업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유통분야 계열사들이 아모레퍼식픽의 노하우를 통해 이번에는 예전의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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