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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과연 ‘블루오션’일까코로나19로 집콕족 늘며 반려동물용품 매출 상승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0.06.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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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료와 간식부터 반려동물 용품에 반려동물 TV채널, 반려동물 장례상품 등 반려동물 관련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높은 진입 장벽에 부딪혀 철수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어 장밋빛 미래만 그리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반려동물 시장 촉매제 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5년새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그만큼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5/8~6/7)간 습식 강아지 사료의 매출은 59% 신장했고, 강아지 집과 관련 용품 판매 역시 47% 늘었다. 건식 고양이 사료와 고양이 집 역시 28%와 29%씩 증가하는 등 반려동물용품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CU 역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부터 5월 25일까지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직전의 같은 기간(10월~1월 25일)에 비해 4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구매 상품을 살펴 보면, 장난감류 매출이 51.4%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사료(38.2%)와 간식(40.5%)보다 매출 신장폭이 큰 것으로, 이례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재택근무와 야외활동 제한으로 반려동물 산책이 어려워지자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놀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집콕이 장기화 하면서 반려동물 용품의 평일 매출이 주말 매출을 앞지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 반려동물 용품의 평일(월~금) 매출 비중은 35.4%였으나 코로나19 이후 51.2%로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주말(토, 일) 매출은 64.6%에서 48.8%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톡톡히 나타났다. 서지훈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반려동물 용품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이후 편의점에서 이전보다 매출이 크게 뛴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코로나19로 생활양식이 바뀌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 더 높아져 관련 소비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 진출 잇따라

이에 따라 식품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7일 유산균을 더한 반려동물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제품 ‘펫쿠르트 리브’는 1포당 유산균이 100억 CFU 투입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로, 1포당 10억 CFU를 보장한다. 특히 ‘특허 하이펫(HyPet) 유산균’이 투입돼 있어 하루 한 포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디지털마케팅부문장은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는 한국야쿠르트 유산균 기술력을 반려동물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에 맞는 고객 맞춤형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잇츠온펫츠를 종합 펫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주식’ 3종을 출시하며 반려견 습식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근 AAFCO 기준으로 설계한 반려견용 습식사료로, 돼지간, 닭고기를 주원료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등급으로 이뤄져있다. 돼지간은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홈푸드의 금천미트에서 직접 관리한 양질의 부위만 사용했으며 간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물자국 제거 등 반려견의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하림은 2017년 4월 ‘하림펫푸드’를 계열사로 분리하며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풀무원은 2013년부터 펫푸드 전문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홍삼 성분을 함유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2015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높은 수입산 장벽

이와는 반대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해외 시장 공략 등을 목표로 세우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지난해 비상경영을 발표하며 프리미엄급 사료시장에서 손을 뗐다. 빙그레 역시 2018년 유제품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펫밀크’를 출시했으나 지난해 말 펫푸드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수입산 브랜드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았던 탓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퓨리나·시저·네추럴펫 등 외국 브랜드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10곳 중 8곳이 수입산을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사료를 거부하거나 먹고 탈이 날 가능성이 있어 웬만해선 사료를 교체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외국 브랜드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원료를 깐깐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틈새시장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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