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소득이 천만원이 넘는데 지출된 내역을 보니 마이너스였습니다. 지출 내역의 대부분이 파트너들과 미팅을 하면서 결제한 비용들이었습니다. 초기엔 별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젠 파트너들이 미팅을 한다고 하면서 저를 부르면 겁부터 납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안 낼 수도 없고. 남들은 제가 고소득자라고 부러워하는데, 매달 카드결제 때문에 걱정하는 제 자신이 창피하고 답답합니다. 원장님,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서 20년을 현모양처로 살았던 현미연씨. 남편 회사의 부도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보험영업을 1년 정도 하다가 동료로부터 네트워크마케팅을 전달받아 전업으로 뛰어든 후 3년 만에 연봉 1억원 정도 소득을 받는 리더가 됐다. 그러나 파트너를 도와준다는 마음 때문에 늘 적자에 허덕이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현사장님, 네트워크비즈니스는 1인 기업 시스템입니다. 모든 개개인이 사장인 것이지요. 파트너들에게 1인 CEO 마인드를 심어주지 않으면 그저 단순한 판매조직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선 현사장님부터 1인 CEO 마인드를 배우고, 파트너들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도움이 독이 될 수도 있다

네트워크마케팅에서 성공하는 조직과 실패하는 조직의 차이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 것들이 모이고 커져서 큰 차이를 만들고 결국 그 차이가 조직을 성공시키기도 하고 몰락시키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사소한 차이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 네트워커가 나중에 실패했을 때는 도대체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 작은 차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스폰서와 파트너간의 돈거래이다. 돈거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접적인 돈거래와 간접적인 돈거래로 구분된다. 직접적인 돈거래는 생활비 지원, 활동비 지원, 제품을 구입할 때 빌려주는 돈 등이다. 이런 돈의 지원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돈이야말로 초보 네트워커에게 ‘거지근성’을 심어주는 가장 나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폰서와 파트너가 이 문제 때문에 심한 갈등으로 비즈니스를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는 법적인 싸움으로까지 확대되거나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간접적인 돈거래는 교통비, 세미나 참가비, 교육비, 식사비 지원 등이다. 이것들은 돈거래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지만,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에서 돈거래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예를 들어 1박2일 세미나 공지를 보고 파트너에게 참석 여부를 물어보기도 전에 미리 파트너 이름으로 참가신청을 하고 참가비를 내는 것, 다양한 교육에 대한 공지를 보고 일단 파트너 이름으로 참가신청과 참가비를 내는 것 등이다. 또한 미팅 후 파트너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 식사나 차를 마신 후 식사비나 찻값을 모두 지불하는 것 등이다.

이 모든 비용들은 파트너를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과 아직 여유가 없는 파트너들을 배려하는 스폰서의 따뜻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독’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런 직·간접적인 비용이 스폰서의 호주머니를 비우거나 찢어지게 하고 파트너에게 의존심과 기대심리를 자극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은 앞으로 큰 성공을 할 거라는 기대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오히려 자신과 조직을 실패의 함정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

더치페이가 팀의 품격을 높인다

네트워크마케팅의 매력은 무자본으로 시작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마케팅은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비슷하기에 이미 성공한 시스템(회사, 제품, 보상플랜)이 갖추어져 있다. 더불어 그 시스템을 통해 성공한 선배(스폰서)들도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그 성공 시스템을 배우고 익히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는 해야 한다. 마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여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첫 번째 투자는 ‘1인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1인 기업가는 ‘나홀로 사장’이다. 그러니 직원이나 고객이 아닌 ‘사장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사장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비용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더치페이’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제품 구입비, 자료 구입비, 교육비, 식사비, 교통비,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은 자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두 번째 투자는 파트너를 자신과 같은 ‘1인 기업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즉 복제하는 것이다. 파트너가 자기 스스로 모든 비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만들어 준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칫하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자신이 변화를 했던 것처럼 파트너의 생각이 변화할 때까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인내와 끈기로 이겨내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회사나 그룹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규교육 과목에 넣어 누구나 이해하고 곧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나 그룹, 선배 네트워커들이 공식적으로 말하면 성공원칙이나 규칙으로 전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치페이는 스폰서와 파트너의 생각과 행동을 명쾌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팀을 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준다. 갈등과 오해가 없는 조직에서 초보 네트워커들은 즐겁게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런 조직에서 선한 부자들이 많이 탄생될 것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의 품격은 그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