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새로운 멤버십 도입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유통가가 해결책으로 꺼내든 것은 ‘멤버십’이었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침체로 인한 고객의 이탈을 막고 다시금 매장을 찾도록 하는데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로 백화점에서 주로 활용되던 멤버십 서비스를 이제는 할인점에서도 적극활용하고 있다. 전용혜택을 보강하고 등급의 문턱을 낮추는 등 충성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무료 멤버십 본격도입

이마트는 지난 4월 7일부터 무료 멤버십을 본격 도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 클럽’과 ‘피코크 클럽’을 새롭게 실시하며 충성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무료 멤버십 운영은 경쟁상대인 코스트코와 롯데 빅마켓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경쟁사와는 달리 무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과 ‘피코크 클럽’ 운영을 통해 충성고객만의 전용 혜택을 강화해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심리 확대로 이어지게 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번 무료 멤버십을 통해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롯데 빅마트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고객들의 대한 맞춤형 마케팅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내놓은 ‘트레이더스 클럽’은 회원을 위해 매주 전용 할인 상품을 선보이고, 특정 상품을 별도로 할인해 준다. ‘피코크 클럽’ 회원에게는 이마트에서 피코크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스탬프를 지급하고 스탬프가 적립될 때마다 30%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도 무료 멤버십 운영에 나서고 있다. 육류매니아, 맥주매니아 등을 겨냥한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총 7개의 무료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멤버십 회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역시 멤버십 제도에 주목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식품관 VIP 고객을 따로 선정해 할인쿠폰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식품관 VIP를 따로 챙기기로 한 것은 이들이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가 앞서 시범 운영을 해 본 결과 식품관 VIP는 이전보다 식품 장르에서 평균 2.7배 많은 금액을 지출했고, 식품관 방문 빈도도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관 VIP들이 패션, 잡화 분야에서 쓴 돈도 다른 고객보다 2.4배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홈쇼핑 등 온라인도 멤버십 눈독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도 멤버십 제도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 또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의 소수 VIP 고객이 아닌 혜택 적용의 문턱을 낮춰 전 연령층의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유통과는 차별화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은 지난달 1일부터 즉시 할인 혜택 대상을 늘리고, 등급선정 간격은 3개월에서 매월로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고객등급 제도’를 새롭게 개편 실시했다. 이번 등급 개편을 통해 플래티넘 등급 고객만 적용되던 5% 즉시 할인 혜택을 골드 등급 고객까지 확대하는 등 중간층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또 우수 고객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몰 혜택도 부여해 기존 TV홈쇼핑 고객의 CJ몰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TV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편은 다양한 계층을 충성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여러 온라인 채널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연계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분야도 멤버십 경쟁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월회비 2900원의 유료 멤버십 ‘로켓 와우’를 운영 중이다.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해 만든 ‘로켓 와우’는 로켓배송 상품과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로켓 와우’를 통해 배송비 없이 선물을 하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혜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국내 최초 e커머스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 중이다. ‘스마일클럽’은 회원에게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거나 특정 제품에 대해 무료배송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클럽’을 통해 지난해 총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했다.

GS리테일, 멤버십 ‘더팝’ 선보여

GS리테일도 통합 멤버십 및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더팝(THE POP)’을 선보이며 유일한 신용카드 결제수단으로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전국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H&B스토어 랄라블라 등 약 1만 4000개에 달하는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일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결제 핵심은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바로 결제 QR코드가 뜨는 ‘원클릭’ 결제 서비스다. ‘원클릭’ 결제서비스는 이베이코리아가 자체개발한 기술로, 스마일페이를 최초 1회만 등록해두면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증 등의 과정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결제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더팝(THE POP)’과 스마일페이를 통해 GS리테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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