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신뢰감 주는 장수 모델 각광

대중들의 머릿속에 ‘이 제품’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스타들이 있다. 해마다 광고 모델을 교체하는 관행을 깨고 오랫동안 브랜드와 인연을 맺으면서 브랜드 자체가 돼버린 셈이다. 특히 이러한 장수 모델들은 소비자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브랜드 장수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을 조명해봤다.

맥심-인간맥심부터 인간 카누까지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는 유독 장수 모델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얼굴이 바로 ‘이나영’이다. 이나영은 2000년 처음 맥심 모델로 발탁된 이후 20년 가까이 맥심 모델로 활약하며 ‘인간 맥심’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이나영이 가창한 ‘여름이니까 아이스 커피 여름엔 맥심 아이스’라는 노랫말의 CF송은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다.

배우 원빈 역시 이나영과 함께 커피계의 장수 모델로 손꼽힌다. 2008년 TOP 론칭 때부터 모델로 활동한 원빈은 10년이 넘게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이게 그냥 커피라면 이건 TOP야’라는 카피는 큰 인기를 끌며 많은 분야에서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현재는 원빈이 빠진 TOP는 ‘그냥 커피’로 보일 정도로 원빈과 TOP는 서로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

공유 역시 지난 2011년 동서식품 카누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공유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아 ‘커피’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예인으로 손꼽히며 카누 제품의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 발탁 이후 오랜 인연을 유지하며 신뢰감을 바탕으로 안정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 브랜드와 모델이 윈윈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9년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광고모델’로 선정되는 등 아직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배우 안성기는 지난 1983년부터 무려 약 36년간 맥심 모델로 활동한 바 있으며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는 지난 2012년 처음 맥심화이트 골드 모델이 된 후로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다. 이후 맥심 화이트골드는 믹스 커피 시장의 프리미엄 모델로 주목을 받았으며 김연아의 광고 효과에 힘입어 ‘연아 커피’라 불리기도 했다.

bhc 치킨-전지현

치킨 프랜차이즈 bhc 치킨은 경영이념인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속모델인 전지현을 업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장수 모델로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아이돌 가수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bhc는 지난 2014년 bhc치킨 전속 모델로 전지현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당시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 사랑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정도로 빅모델이었지만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bhc치킨과 어울려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발탁은 실제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2014년 1088억원 수준에 그쳤던 bhc치킨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5년 1840억원으로 69% 급증했다. 이후 2016년 2326억원, 2017년 2392억원, 2018년 237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전지현은 이후 신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 역시 배우 전지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특히 ‘뿌링클’ TV CF에서 마법사로 등장해 도도하고 귀여운 모습이 큰 화제가 되었으며 차별된 제품력과 본격적인 광고 이후 뿌링클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출시 5년간 3400만 개 팔리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치즈 치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전지현이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그녀만의 윙 치킨을 먹는 포인트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제작된 ‘골드킹 윙’ CF를 선보여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원평창수-김연아

광고 퀸 김연아도 강원평창수와 장수 모델로 오랫동안 활동을 했다. 강원평창수는 지난 2012년부터 김연아를 기용, 올해로 9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다. 빙상 위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스케이트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은 김연아는 강원평창수가 추구하는 깨끗, 순수, 정직의 원칙과 브랜드 철학이 잘 부합해 지난 2012년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실제 김연아는 맑고 순수한 매력으로 회사 브랜드를 알렸다. 특히 2018년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먹는 샘물인 강원평창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수 모델은 브랜드와 세월을 함께 하면서 신뢰와 성숙도를 쌓아가고 있다”며 “그만큼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것은 광고주와 스타와의 ‘의리’를 나타내고 소비자들에게도 영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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