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렌털업체 실적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가전 산업 전반이 장기 불황인 상황에서도 렌털 가전 사업은 최근 3년 간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가 등장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위 렌털업체 매출이 일제히 3년 연속 증가했다. 코웨이는 창사 이래 처음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코웨이 매출액은 3조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3조 클럽’ 입성 비결로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사업 호조와 해외 사업 성장을 꼽았다. 코웨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제품 판매도 매해 크게 증가했다. 렌털 계정수도 늘었다. 2019년 코웨이 총 계정 수는 779만 수준이다. 국내 계정은 628만, 해외법인 계정은 151개라고 회사는 밝혔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매직이 2017년 5479억원, 2018년 6591억원 매출을 달성한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SK매직은 렌털 비용을 소폭 인하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쿠쿠홈시스는 2018년 초 분할 상장 이후 2018년 매출 4187억원을 올렸다. 매출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매출 6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가전 렌털 사업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153억원을 올렸다. LG전자 지난해 전체 렌털 매출은 아직 공개돼지 않았다. 2018년 전체 렌털 매출이 2924억원, 2017년이 160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도 역대 최고 렌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2020년 렌털 사업이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렌털 계정수 270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렌털 사업이 성장하는 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빌려쓰는 문화가 확산한 영향이 크다. 렌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점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웰스도 가전 렌털 사업 분야에서 2017년 1208억원, 2018년 1579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215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렌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렌탈케어도 법인 설립 이후 4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앞뒀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홈쇼핑이 2015년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위해 세운 법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5% 늘어난 9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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