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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도 못이긴 ‘펭수 신드롬’캐릭터 앞세워 온·오프라인 유통 열풍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03.0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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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통가가 역대 최악의 위기에 놓였지만, 그 와중에서도 유일하게 힘을 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펭수’ 캐릭터다. 

유통업계는 현재 마땅한 마케팅을 찾지 못하고 위기대처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이러스 마저 ‘펭수’는 꺾지 못했다.

여전히 ‘펭수’를 통한 유통가의 마케팅 힘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유통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펭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펭수를 캐릭터로 한 제품들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현 유통가의 유일한 호재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분석이다.

사이다 발언의 거침없는 캐릭터로 어필

‘펭수’신드롬은 ‘펭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EBS에서 선보인 이 독특한 캐릭터는 아주 예쁘거나,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다. 조금은 멍한 표정의 기존의 펭귄과는 사뭇 다른 다소 엽기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언술과 행동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다.

‘펭수’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겪고 있을 고충과 비애를 자신만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쏟아내며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감을 준다. 직장인들의 서러움을 ‘펭수’를 통해 보상받고 치유받고 있는 것이다. ‘펭수’가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러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이러한 ‘펭수’의 마케팅 파급력을 활용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펭수’효과 누린 패션업계

‘펭수’마케팅은 패션업계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11월 ‘2020 펭수옷장 공개’를 주제로 펭수 콜라보레이션 상품에 대한 라인업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또한 1차에 이어 2차 기획전까지 진행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펭수의 날개를 극세사로 표현한 샤워가운과 펭수의 모습이 담긴 스웨트 셔츠, 반팔 티셔츠, 수면 바지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펭-하! 스웨트 셔츠’는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펭수 빅 나염 프린트와 작은 자수 등을 적용했다.

판매율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스파오는 1차 행사에서는 출시 3시간 만에 전 상품 완판됐으며, 2차 기획전 ‘2020 펭수옷장 공개’에서는 사전 예약 주문 판매량이 3일 만에 누적 3만개가 팔렸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기획 초기에만 해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막상 지난해 11월 첫 콜라보 이후 몇 개월 만에 인기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말했다.

유통가 ‘펭수’마케팅 상한가 행진

패션업계를 시작으로 ‘펭수 모셔가기’ 경쟁은 전 유통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새해를 맞아 펭수 마케팅 경쟁에 뛰어 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유튜브 광고를 제작했다. 설을 앞두고 온라인광고를 통해 정관장을 알리고 젊은 층과 소통하고자 펭수를 모델로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4분 분량의 이 영상은 펭수가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된 항공권으로 고향인 남극을 방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삼공사와 펭수가 콜라보한 정관장 광고는 방영된 지 5일 만에 500만 뷰를 달성하고 2월 19일 현재 조회 수 2025만건을 넘어섰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펭수 광고가 매출에 기여한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광고에 조회수가 2000만 뷰가 넘었다는 자체만으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펭수 광고는 설 특수기 한시적으로 진행됐던 내용이라 추후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원F&B도 펭수가 좋아하는 ‘남극 참치’로 마케팅 경쟁에 합류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남극 펭귄 참치’는 남극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참치 1종으로 구성했다.

빙그레도 펭수와 콜라보를 통한 제품 출시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달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빵또아 모델에 펭수를 발탁하고 유튜브를 통해 광고영상을 선보였다. 또한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펭수가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 제품(18개 구성)을 구매하면 ‘펭수 손거울 굿즈’를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발빠르게 ‘펭수’특수를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말 펭수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GS25는 지난 5일부터 밸런타인데이 콜라보 상품으로 ‘발렌타인 펭수세트 3종’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발렌타인 펭수 세트’에는 펭수 캐릭터를 새겼으며, 다양한 초콜릿·스낵 상품과 스티커·미니등신대·노트 등 펭수 상품을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오는 3월에는 펭수 마그넷과 굿즈가 포함된 화이트데이 기획세트 3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앞으로도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PB(자체)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LG생활건강은 펭수 특유의 몸짓을 각 패키지에 적용한 총 4종의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펭수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KB국민카드도 지난 17일부터 카드 디자인에 펭수를 삽입하는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는 “‘펭수’라는 고유의 캐릭터가 갖는 다양한 요소들을 다양한 제품에 선별적으로 적용함으로서 그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러한 펭수 마케팅은 유통가 전 영역에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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