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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덥고 덜 추워~ 바뀌는 유통지도한겨울 아이스커피 판매 증가…겨울 골프시장도 활기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0.02.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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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 않은 여름, 춥지 않은 겨울이 계속되면서 유통가에서는 계절특수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여름에 특수를 누리던 제품이 겨울에 매출이 증가하는가 하면 한겨울 골프시장이 활기를 띄는 등 유통지도가 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L.POINT) 소비 지수로 올해 하반기 주요 유통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불황이 계속되는 한편 계절성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롯데멤버스가 백화점·대형마트·슈퍼·편의점 등 전국 엘포인트 제휴사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명세를 수집·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7~11월) 소비지수는 1.7%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한여름(8월)에는 전년 수준으로 지갑을 열었고, 대부분(7월·9월·10월) 지난해보다 소비를 줄였다. 다만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렸던 11월은 소비지수가 상승했다(1.3%).

덜 덥고 덜 추운 날씨가 소비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7~8월에는 여름 인기 품목인 냉방 가전(-55.7%), 물놀이용품(-39.0%) 소비가, 10~11월에는 난방 가전(-35.7%), 방한 의류(-26.7%) 소비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따뜻한 겨울에 계절특수 사라져

한겨울에도 두터운 패딩보다는 코트를 즐겨입고, 한겨울 길거리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마시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하다는 증거다. 이에 유통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계절특수는 사리지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가에 따르면 여름철 매출을 견인하는 ‘얼음’의 판매량이 겨울에도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월’은 겨울의 중심이라 불리는 시즌임에도 이 같은 겨울 특수가 사라진 데는 따듯해진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23.5도로,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하루 평균기온은 전년 동기 대비 2.6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일수도 24일에서 15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덜 추운 겨울 환경은 다가올 2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 기후서비스과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0℃ 내외로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동아시아 대기 상층의 기온 상승을 나타날 것”이라며 “2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라진 계절특수는 각 유통가에서 새로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GS25에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얼음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빙과류 상품은 8.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 이디야도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아이스커피 매출이 2018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날씨가 포근하니 한겨울에 골프 관련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춥지 않은 기온 탓에 라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덩달아 증가했다. 골프장은 보통 12월 하순경에 폐장이 결정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1월초에도 골프 라운딩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날씨가 따듯하다. 경기 북부나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는 폐장을 준비하던 골프장이 재개장을 하는 경우도 발생해 주요 골프부킹 예약사이트는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통가에서는 때아닌 골프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골프용품은 26% 넘는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골프용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했다.

패션시장에도 변화의 바람

이러한 따뜻한 겨울 날씨는 패션업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패션 커머스 무신사스토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코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코트 위주의 여성 패션은 3.3% 뛰어올랐다.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코트의 판매가 늘고 있는 반면 패딩류의 매출은 급감했다. 그동안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고 높은 단가로 패션업계 효자상품으로 불렸던 롱패딩의 경우 올해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마트 내 롱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어들었다.

여성 란제리 전문 업체 비비안의 경우에도 홈웨어 부분에서 매출 비중이 달라졌다. 비비안 관계자는 “두꺼운 파자마 매출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2019년 11월~12월까지 얇고 가벼운 기능성 원단의 실내복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포근한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아직 한겨울이지만 벌써부터 봄 신상품을 서둘러 내놓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 스파브랜드 지유(GU)는 지난 7일 일찌감치 2020 S/S(스프링, 썸머 컬렉션) 신상품을 선보이며 봄여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덜 덥고 덜 추운 계절적 변화 탓에 유통가 전반적으로 계절특수는 사라지는 분위기인 반면 이런 특성에 맞는 제품이나 트렌드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백화점, 마크, 편의점, 온라인 등 전 유통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유통사들도 이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준비에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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