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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모든 가족을 위한 위로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0.0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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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신구, 손숙이라는 연극계의 두 거장과 함께 초연된 이 연극은 두 노장의 인생을 담은 연기로 전회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갔던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달 뜬 시골 집, 병든 아버지를 등에 업고 마당을 걷는 철없던 아들의 이야기, 그들을 바라보는 서러운 어머니의 이야기, 반 백 년을 같이 살았어도 생의 마지막 순간엔 ‘당신에게 할 말이 많은데’ 그 말만 되풀이 하던 늙은 부부의 이야기, 내가 왜 아프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던, 그저 바라만 보던, 두 부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40년이 넘은 고단한 노동과 세상 그 무엇도 눈치 볼 필요 없는 안식과 건강한 자식을 키운 보람과 한없이 미안했던 아내와 그리고 그 어떤 그리움과 눈물이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기나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큰 울림을 주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이다.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살냄새 나는 작품이다’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이 기억하는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역을 맡은 신구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역에 손숙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거친 호흡, 공허함과 쓸쓸함을 담은 눈빛, 떨리는 눈꺼풀만으로도 객석에 감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두 거장의 연기를 300석 내외의 소극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람의 의미가 있다.

아들 역에는 섬세하고도 애절한 감정 연기로 일명 ‘극세사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조달환이 합류했다. 조달환과 신구는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출연한 바가 있어, 이미 완성된 호흡이 기대되는 만남이다.

지난 시즌에 푼수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역으로 호평 받았던 서은경과 푸근하고 정 많은 이웃집 아저씨 ‘정씨 아저씨’역에 최명경도 이번 시즌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서며 또 한 번의 완벽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록 있는 배우들이 펼치는 섬세하고도 밀도 높은 연기는 겨울의 끝자락,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그리움을 남길 것이다.

<공연정보>

■ 공연기간 2월 14일~3월22일

■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 3시, 6시 | 일 3시

■ 티켓가격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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