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언론은 우리의 주목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이야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반면 지진, 전쟁, 난민, 질병, 화재, 홍수, 상어 공격, 테러 등 이런 드문 사건은 일상적 사건보다 뉴스로서 더 가치가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 꾸준히 봐온 드문 이야기가 우리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그 드문 일을 흔한 일이라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고 믿는 수가 있다.

-본문 중에서

한국과 해외 언론에 빌 게이츠와 한 권의 책을 다룬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빌 게이츠는 2010년부터 매년 5~6월마다 대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왔는데, 이번에는 추천을 넘어 미국의 모든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직접 책을 구입해 선물한 것. ‘자신이 읽은 가장 중요한 책이며 세계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안내서’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세계적 석학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가 바로 그 책이다.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란 뜻으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세계 지성계를 사로잡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목록 5권 중에 하나로 추천했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네이처’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뀔 거라며 극찬했다.

또한 ‘옵저버’는 금세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고,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가디언·선데이타임스 등 유수 언론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출간 이후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40여 국가에서 출간이 확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에, <팩트풀니스>는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작이다.

이 책은 극빈층의 비율, 여성의 교육기간,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등 최신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개된다. 언론 등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 해결책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건에 대해서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빌 게이츠가 사회로 진출하는 청춘에게 이 책을 선물한 이유는,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의 시각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기 신념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돌아보라는 충고이기도 할 것이다. 우물 안에 계속 갇혀 살기보다 올바르게 사는 데 관심이 있다면, 세계관을 흔쾌히 바꿀 마음이 있다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할 준비가 됐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