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사업에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태도 중 하나로 자장격지(自將擊之)이다. 남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장수가 되어 사업을 추진해 나가라는 것이다. 장수는 누가 시키는 대로, 누구에게 기대서 전투를 수행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공격할 것인지 방어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때그때 적절한 전술과 전략을 선택해 전투를 수행해 나간다. 전투의 승패는 장수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 환경 탓이나 병졸들 탓이 아니다. 그럼 장수가 되어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강태공(姜太公)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육도(六韜)라는 병서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부터 3000여년 전 주(周)나라를 창건한 무왕(武王)이 군사(軍師)인 강태공에게 병사들이 후퇴를 싫어하고 기쁜 마음으로 용감하게 성(城)을 공격하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강태공은 장수가 승리할 수 방법이 3가지가 있는데, 예장(禮將), 역장(力將), 지욕장(止欲將)이 바로 그것이라고 대답한다.

“예장이란 ‘겨울에 가죽으로 만든 겉옷을 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사용하지 않으며, 비가 내려도 우의(雨衣)를 덮어쓰지 않는 장수’를 말합니다. 역장(力將)이란 ‘좁고 험난한 산길을 행군하거나 진흙길을 진군할 때 반드시 먼저 수레에서 내려 걸어가는 장수’를 말합니다.

지욕장(止欲將)이란 ‘전군의 병사들이 모두 숙박할 수 있는 자리가 정해진 뒤에 숙사에 들어가고, 식사가 다 준비된 뒤에 식사를 하며, 군대 안에서 누구도 불을 피우지 않으면 역시 불을 피우지 않는 장수’를 말합니다.”

강태공이 말하는 장수는 한마디로 병졸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장수를 말한다. 즉 장수가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병졸들과 추위와 더위, 힘든 행군, 숙식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삼략(三略)이라는 병서(兵書)에는 다음과 같은 예화가 기록되어 있다. “장수되는 사람은 반드시 병사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안전과 위험을 같이 해야 한다. 그러면 병사들은 앞장서서 적을 공격할 것이며, 그리하여 모든 전쟁에서 이겨 적을 전멸시킬 수 있다.

옛날에 훌륭한 장수가 전쟁에 나갔을 때, 가끔 탁주통(濁酒桶)을 보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장수는 그것을 냇물에 부어 병사들과 함께 흐르는 냇물을 마셨다고 한다. 대저 한 통의 탁주를 부어 가지고 냇물의 맛이 술맛으로 변할 리야 없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전군의 병사들이 목숨을 바칠 생각을 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 맛이 병사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세계 해전사상 23전 전승이라는 신화를 남긴 이순신 장군은 도대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한 것일까? 단 하루의 전투에서 조선수군을 전멸하게 만든 원균과는 무어가 다른 것인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의 요체는 원칙준수와 공정성, 그리고 부하 사랑과 백성 사랑이었다. 한마디로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은 물론 백성들과도 동고동락했다.

이순신 장군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벌을 가했다. 그러면서 또한 공을 세운 장졸들에 대해서는 공에 합당한 상을 주었다. 자신이 공을 가로채거나 유야무야 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 덕분에 장졸들은 임금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순신은 부하들이 이룩한 공을 가로채거나 무시해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주었다. 그 신분이 장수이건, 노를 젓는 노비이건, 병졸이건 간에 일일이 이름을 적어 올려 상을 받게 했다. 나아가서는 전사자(戰死者)에 대해서는 가까이 살고 있으면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생계수단을 제공해주었다.

이러니 장졸들과 백성들이 이순신 장군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순신 장군은 공은 자신이 차지하고 과오는 부하들에게 뒤집어씌우는 부패하고 탐욕스런 벼슬아치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품의 소유자였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을 여수에서 한산도로 옮길 때, 그리고 원균의 대패로 백의종군에서 풀려나 갑자기 복직되어 전라우수영으로 갈 때, 수많은 백성들과 피난선들이 따라 나섰다. 그러자 이순신 장군이 물었다.

“큰 적들이 바다를 뒤덮는데 너희들은 어쩌자고 여기 있느냐?” 그러자 백성들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다만 대감님만 바라보고 여기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북으로 도망가는 선조를 수행했던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백성들은 임금의 어가(御駕)와 수행원들에게 돌팔매질을 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 및 백성들과 동고동락을 했고 임금과 고관대작들은 평소에는 자기들만 호의호식하다가, 전란이 나자 앞장서서 싸우기는커녕 도망갈 생각부터 먼저 했기 때문이다.

나눔이 반드시 거창해야만 감동을 주는 게 아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부하들과 나눌 때 목숨을 바치려는 충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작동원리는 같다. 그것이 국가조직이건 군사조직이건 기업조직이건 간에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팔로워들과 동고동락하지 않으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힘들다.

리더는 많은 이득을 얻고, 호의호식 하고, 힘든 일은 하지 않고, 좋은 숙식을 하면서 팔로워들에게는 희생을 요구한다면 누가 기꺼이 따르겠는가?

네트워크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스폰서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권위주의적으로 행동하거나 자신의 사익추구에만 관심이 있다면 파트너들은 그런 스폰서를 외면할 것이다. 결국 그런 조직은 상호불신이 쌓이고 결국은 지리멸렬하게 되어 전투에 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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