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플로리다의 작은 로컬 바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는 쇼를 하는 케이시. 그는 그 일을 천직이라 믿고 열정을 쏟지만, 삶은 녹록치 않다.

통장은 이미 마이너스고, 냉장고는 텅 비었고, 집주인은 밀린 집세를 요구한다. 아내는 임신 소식을 발표하고, 설상가상으로 바의 사장은 망해가는 바를 살려보겠다며 느닷없이 케이시를 해고하고 드랙퀸을 섭외해서 새로운 쇼를 시작한다. 벼랑 끝 절체절명의 순간, 당장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술에 취해 쓰러진 드랙퀸을 대신해서 무대에 서는 것. 얼떨결에 여장을 한 케이시는 조지아 맥브라이드라는 예명으로 무대에 오른다. 뜻밖의 친구들과 가족의 도움으로 점차 눈부신 디바로 변모해가는 케이시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사랑, 온기가 넘치는 전설이 시작된다.

좌충우돌 드랙쇼 도전기

뮤지컬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는 생계를 위해 드랙퀸으로 분한 케이시가 점차 눈부신 디바로 성장하는 좌충우돌 드랙쇼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2시간의 런타임 동안 가발 17개, 의상 27벌, 의상 퀵 체인지 31번, 분장 체인지 25번 가량을 4명의 캐릭터가 소화한다. 특히 주인공 케이시가 드랙퀸으로 차츰 변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폭소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뮤지컬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떠오르는 미국 극작가 매튜 로페즈의 작품으로 지난 2014년 미국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전역 40개 프로덕션에서 제작되어 상연되고 있다. 2016년에는 브로드웨이의 주요 시상식인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Lucille Lortel 상 등에서 연기상, 의상상을 수상할 뿐 아니라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조명상, 분장상 등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뉴리젠시와 폭스2000에서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로 발표했다. 인기 TV시트콤 ‘빅뱅이론’에서 쉘든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짐 파슨스가 드랙퀸 트레이시 역으로 출연하고, 또한 프로듀서로 참여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작품 답게 국내 초연 무대에 함께할 배우 라인업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 중 엘비스 임퍼스네이터(유명인을 흉내 내는 예능인) 케이시 역에는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차세대 주역 삼인방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가 출연한다. 최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활약 중인 박은석과 강영석, 그리고 TV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오랜만에 무대로 컴백한 이상이가 선사할 케이시의 모습이 기대된다.

케이시의 멘토이자 ‘왕언니’ 드랙퀸 트레이시 역은 성지루와 백석광이 맡는다. 정통 연기파 배우 성지루는 지난 2014년 연극 ‘백마강 달밤에’ 이후 만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내공 있는 연기력이 2019년 연말 관객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트레이시의 동료 드랙퀸 렉시 역은 신창주, 송광일이, 케이시의 아내 조 역은 유주혜, 박희정, 케이시가 일하는 바의 사장 에디 역은 김승용이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공연정보>

  • 연기간 11월 27일~2020년 2월16일
  • 공연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
  • 티켓가격 R석 5만5000원, S석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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