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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프는 왜 광군제·블프가 될 수 없나?5년차 코리아세일페스타, 유통업계·소비자 외면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12.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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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열린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올해도 기대이하의 반응을 보이며 적지 않은 비난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를 표방하지만,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이 모두 외면하면서 본래의 취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의 비슷한 취지의 행사인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할 때는 더욱 더 초라한 결과다.

5년차 행사지만 붐 조성에 실패

코세페는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만든 쇼핑 행사로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하지만 홍보 및 마케팅을 통한 붐 조성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코세페 기간에는 전국 백화점부터 전통시장까지 유통계 전반에서 할인 판매가 진행된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족하고 유통업계의 참여는 시들하다. 지난해까지는 정부가 주도했지만, 그동안의 부진을 쇄신하고자 올해는 KSF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또한 시기도 시행 초기에는 광군제(11월 11일)와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행사 전인 9월 말~10월 초에 열렸지만, 올해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했다. 이들 해외 쇼핑 행사들이 뜨거운 분위기와 함께 붐 조성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이 모두 시큰둥하다.

백화점이나 여러 유통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할인을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코리아세일페스티벌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따라서 홍보·마케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코세페는 ‘사는 게 즐거워진다’를 슬로건으로 예능인 강호동을 기용한 광고를 선보이며 홍보에 힘을 싣고자 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2018년보다 152개가 늘어난 총 650여 개의 업체가 대거 참여하며, 행사 기간 또한 10일에서 3주로 대폭 확장되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엔 역부족이였다는 분석이다.

홍보·마케팅 외에 그다지 높지 않은 할인율도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신상품도 상당수가 30~50%, 재고상품은 80~90% 가까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반면 코세프는 신상품의 경우 10~30%, 재고상품은 50% 수준이었다. 이는 평소 정기세일이나 아울렛 매장에서도 흔히 적용되는 할인율이기에 큰 메리트 없다는 것.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세페에 참가하는 기업이들이 3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행사준비를 했지만 단 하루의 매출을 위해 일 년 동안 준비하는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온라인은 몰리고, 오프라인은 각자 놀고

이번 코세페 동안 온라인 기반의 유통사들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에서 12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열고 2500만 개의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또한 11번가는 11일까지 17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십일절’ 행사를 열고 위메프는 ‘블랙 위메프 데이’, 티몬은 10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로 고객을 끌어모은다.

이들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유통사에 비해 보다 높은 할인행사로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경우는 업체별로 할인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전제품 등 인기 있는 일부 품목은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세페가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지만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코세페와 상관없이 각자 따로 노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매입 지침 논란으로 올해 행사에서 사실상 빠진 백화점들은 코세페보다는 자체 행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장점 살린 새 모델 시급

이런 코세페의 부진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단순한 벤치마킹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광군절의 경우 온라인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데 반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코세페는 오프라인 위주의 행사이다. 코세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로 벤치마킹하되 광군절의 온라인 요소를 합해 놓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합이 잘 조화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현재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한 광군제(지난해 약 35조원)가 블랙프라이데이(지난해 약 27조원)의 실적을 앞지른 지도 오래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일부 보여주기식의 행사도 보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사 기간에 정가를 올린 후 할인을 적용하거나 쿠폰 사용 조건이 까다로워 업체들이 주장하는 수십만 원 대 혜택을 실제로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 또한 제기됐다. 애초에 원가를 높게 책정했다거나 유명무실한 쿠폰 제도라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온라인 마켓과 이마트 등 일부 매장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존재 자체를 아는 소비자는 적었던 만큼 주최 측 뿐 아니라 참여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다 같이 협업하여 코세페의 홍보·마케팅에 더욱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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