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여행
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 <포천 참숯가마 여행>
  • 여행작가 임수아
  • 승인 2019.12.03 16:47
  • 댓글 0

찌뿌듯한 어깨, 쑤시는 팔다리……. 겨울은 쌀쌀한 날씨 탓에 몸과 마음이 더욱 추워지는 계절이다. 연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골집 아궁이가 그립다. 지글지글 온돌방 아랫목에 냉랭한 몸과 마음을 누이고 싶을 때 이곳이 생각난다. 전기담요나 보일러가 따라올 수 없는 원적외선의 신비가 가득한 곳. 포천 참숯가마로 떠나본다.

한겨울, 신선놀음에 빠져보자

산으로 둘러싸인 옴팍한 곳에 참숯가마가 자리를 잡았다.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상쾌한 자연향 속에 참숯 향이 구수하게 묻어난다. 추위가 맹위를 떨칠수록 숯가마의 진가가 발휘하는 법. 가벼운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한겨울 신선놀음에 나서본다. 산비탈 아래 벌목한 나무를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숯가마의 원료가 되는 나무다. 야외 바비큐 장에서는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어간다. 땀을 빼기도 전에 고기 냄새에 벌써 시장기가 동한다. 식당과 매점, 민박까지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장기 요양도 가능하다. 맞은편에는 몽골에 있을 법한 게르 모양의 대형 텐트 네다섯 동이 설치되어 있다.

‘숯가마 가는 길’을 따라가면 진짜 주인공이 기다리고 있다. 어마어마한 토굴 숯가마들이 연이어 열을 토한다. 숯가마 안에는 참나무를 빼곡하게 쌓아놓고 1,200°C가 넘는 고온으로 6일 정도 참숯을 구워낸다. 숯가마 앞에 작은 구멍을 내어 숯불을 꺼내놓았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불을 쬐고 있다. 빨갛게 성난 참숯이 용광로의 시뻘건 쇳물 모양 이글이글 타오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원적외선 양이 백내장 치료기보다 10배나 높다고 한다. 실제로 불타는 참숯을 보고 있으면 눈이 맑아지고, 충혈된 눈이 씻은 듯 깨끗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숯을 모두 꺼낸 뒤 하루가 지나면 숯가마의 온도가 150~200°C 정도로 떨어진다. 이 열기가 식기 전에 가마 안에 들어가서 땀을 빼는 것이 참숯가마 찜질의 원리다.

참숯가마를 제대로 즐기는 법

내촌 참숯가마는 검탄을 사용하지 않고 백탄을 사용한다. 검탄은 저온에서 구운 탄으로 가스를 빼지 않은 숯이다. 반면 백탄은 1,200°C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탄으로 인체에 해로운 가스를 산화시킨 숯이다. 참숯가마에서 흘리는 땀은 냄새와 끈적임이 없다. 찜질 후 샤워를 하지 않아도 불쾌하지 않다. 숯을 태우면서 뜨겁게 달궈진 황토가 원적외선을 뿜어내고 이것이 멸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게르에서 잠시 쉬는 동안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도 찜질의 재미다. 출출하다면 바비큐 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좋다. 가마에서 구워낸 숯으로 익혀 육질이 더욱 부드럽다.

참숯가마를 제대로 즐기려면 면양말과 면 담요를 준비하자. 면 소재가 아닌 일반 수면양말은 고온에서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으니 절대 금물이다. 또한 숯가마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갈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경도 코팅이 손상될 수 있으니 벗는 게 상책이다. 참숯가마를 이용하는 순서는 저온방에서 몸을 충분히 데운 후 고온방으로 단계를 높여 온도에 서서히 적응하는 게 좋다.

포천의 또 다른 명소들

산정호수는 산속에 묻혀 있는 우물처럼 맑은 호수다. 1925년 농수용 저수지로 만들어졌는데 빼어난 주변 경관 덕분에 1977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됐다. 1월부터 2월 초까지 겨울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썰매축제’가 열려 호수 기차, 얼음썰매, 빙상자전거, 스케이트, 얼음 바이크, 얼음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도는 ‘궁예길’이 마련되어 있어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다.

<여행정보>

■ 내비게이션 검색 : 내촌 참숯가마(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2835-73)

■ 문의 : 031-533-6477

 

 

여행작가 임수아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행작가 임수아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