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직접판매 다단계판매 이슈
아미코젠퍼시픽, ‘베트남 라이선스’는 없었다베트남 현지 사업설명회 진행 등 불법 영업활동 정황도 드러나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9.11.25 15:33
  • 댓글 0
지난 8월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 모습. 이날 현장에는 아미코젠퍼시픽 베트남 지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초 언론보도를 통해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미코젠퍼시픽이 실제로는 라이선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영업이 금지돼있는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불법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 정황도 포착돼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선스 취득했는데 업체리스트에는 없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베트남은 같은 동남아시아권인 인도네시아나 필리핀보다 인구수는 적지만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6.8%에 달하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터넷 보급률이 50% 이상인 역동적 성장국가다. 인건비도 저렴한 생산기지 역할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인구수가 1억명에 가까워지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몇몇 불법 피라미드 업체들의 사기 행각으로 베트남 정부가 다단계판매업에 대한 규제와 심사기준을 강화하면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노렸던 업체들이 라이선스 취득에 난항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올 3월 아미코젠퍼시픽이 언론매체를 통해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보도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아미코젠퍼시픽은 베트남 현지의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가진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회사 상호 및 보상플랜, 마케팅 정책을 아미코젠퍼시픽으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확인 결과 아미코젠퍼시픽은 자체적으로 베트남 라이선스 취득이 어렵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J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진입을 꾀했다. 그리고 J사의 대표였던 K씨를 베트남 지사장으로 임명해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기존 업체에 대한 다단계판매 라이선스 재취득 심사를 실시, 라이선스를 재갱신 받은 23개의 업체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아미코젠퍼시픽의 베트남 라이선스 취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면 응당 있어야할 업체리스트에 이름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단계판매 회사 MOU나 인수합병일 경우에도 반드시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받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게 현지 로펌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본지 기자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미코젠퍼시픽 사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아미코젠퍼시픽은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내용의 입간판을 사옥 입구에 세워두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일련의 상황들로 아미코젠퍼시픽의 베트남 라이선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근 모기업인 아미코젠이 자사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아미코젠퍼시픽은 현재 판매활동을 위한 활동증명서(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적법한 라이선스 획득 후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알리면서 사실상 아미코젠퍼시픽이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가 없음을 인정했다.

결국 아미코젠퍼시픽은 베트남 라이선스가 없음에도 그간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홍보해왔다. 이는 허위 사실로 회원들과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라 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명백한 방문판매법 위반 사항이다.

방문판매법 제23조 제1항 제2호에 따르면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상대방과의 거래를 유도하는 행위’는 금지행위에 해당한다. 또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동법 제59조에 의거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영업 허가증으로 둔갑한 사업자등록증

아미코젠퍼시픽 사옥에 전시됐던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 취득 입간판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에서 버젓이 사업설명회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사업자 그룹인 M그룹을 중심으로 올해만도 몇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가 진행됐고 특히 지난 8월에는 아미코젠퍼시픽 베트남 지사장도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8월 4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에서 한국교민을 포함한 베트남 현지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제보자는 베트남 지사장에게 아미코젠퍼시픽의 라이선스 유무에 대해 질문을 했다. 질문에 베트남 지사장은 기존 베트남 회사의 라이선스를 인수받았다고 하다가 갱신 중이라고 말을 바꾸고 또 다시 외국 투자형태라고 말하다가 합작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한 사업자는 사업설명을 진행하며 아미코젠퍼시픽의 ‘사업자등록증’을 마치 다단계판매 영업 허가증인냥 홍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이 사전영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인 이상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열 때는 산업통상부에 신고를 해야 하며, 50인 이상의 경우에는 산업통상부가 위임한 사람이 세미나에 참석해야 한다. 또 산업통상부에서 주관하는 강사자격증을 취득해야만 강사활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법 규정을 미뤄봤을 때 아미코젠퍼시픽의 이러한 행위가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자칫 피해를 줄까 우려스런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의 불법 행위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과 소비자 몫이 된다”며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진 현재 사업설명회 또는 광고 등을 통해 위장하는 사례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