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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쥐락펴락’ 따이공이 뭐길래?리베이트만 1.3조…면세점 진흙탕 경쟁 과열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11.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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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마트, 편의점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가가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지만 유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면세점 유통이다. 신세계, 롯데, 신라 등 주요 5개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면세점 매출의 주체는 누구인가? 업계에서는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이라 설명한다. 많게는 면세점 매출의 80%에 달할 정도로 이들이 국내 면세점 유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면세점간 따이공 유치를 위한 경쟁도 나날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의 큰 손, 따이공의 정체는?

따이공은 쉽게 말해 보따리상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한국의 제품을 면세가로 사들여 중국에서 되파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2013년을 전후로 그 수가 늘기 시작했다. 이유는 국내의 화장품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K-뷰티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화장품을 중국으로 들여가 파는 따이공들이 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때를 시작으로 한국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까지 유행처럼 번지면서 따이공은 큰 돈벌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후 국내 대형면세점들이 더욱 증가하면서 화장품 외에도 일명 해외 명품 브랜드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과거 개인이 소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대규모 물량의 기업형 따이공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당 판매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량을 구매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지만 기업형 따이공들이 사람들을 고용해 제품을 구입해 다시 이를 취합하여 판매하는 형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여행사가 따이공을 겸하는 식의 편법으로 송객수수료(리베이트)까지 챙기는 경우까지 있지만 사실상 단속을 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면세점 입장에서도 따이공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 이들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리베이트 1조3181억원…면세점이 부담

따이공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면세점들의 면세점 유치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으로 분류되는 ‘송객수수료’가 곧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리베이트 비용인 셈이다.

면세점과 중국인 상대 인바운드 여행사 사이에 오가는 리베이트는 매출의 15~40%를 넘나든다. 관세청에 따르면 송객수수료는 2013년에 2966억 원에서 2015년에 5630억 원, 2017년엔 1조 1481억 원, 2018년에는 1조 3181억 원으로 늘었다. 이런 리베이트 비용의 98%는 대기업들의 면세점이 차지하고 있다.

결국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따이공들의 매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는 상태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매출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유통 관계자는 “따이공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이 명품 브랜드이며 많은 수량을 필요로 하지만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 입점과 물량 확보도 어렵기 때문에 따이공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면세시장의 대기업 쏠림현상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업체들이 낸 리베이트 중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 10% 수준에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김 의원은 "국내 면세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의 차원에서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따이공 위주의 매출이 당장은 면세점 업체들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이 클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따이공 매출이 늘어날수록 한국을 관광할 이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표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관광지로 선택하는 요인 중 67.8%가 쇼핑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따이공을 통해 중국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굳이 한국으로 올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대기업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리베이크 경쟁에 대해서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리베이트 경쟁에서 도태되며 대기업과는 반대로 매출하락이 극심한 상태다.

실제로 ‘빅3’ 면세점을 제외하곤 경영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동화면세점의 경우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하나투어 계열사인 에스엠면세점도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외 갤러리아면세점은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사업을 접었다.

또한 시내면세점 5곳이 추가될 예정이여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갤러리아면세점과 같이 사업을 접는 곳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여행사들은 국내 대형면세점들의 따이공 유치 경쟁을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리베이트를 더 받기 위해 일반여행객들까지 따이공으로 둔갑시켜 송객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 중국의 큰 여행사들은 중국에서 항공권과 호텔 등을 따로 예약해 개별적으로 오는 여행객들의 정보를 미리 빼내 자신들의 고객으로 면세점에 등록해 리베이트로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면세 유통시장 질서가 중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형국이지만그렇다고 당장의 매출에 매달리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외형 성장이 아닌 실질적인 성장과 안정을 위해서는 따이공이 아닌 실구매고객의 유치를 위한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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