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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로봇과 사랑에 빠지다물류·매장에 무인화·자동화 확산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10.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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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유통가에 무인화 시스템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무인화를 넘어 로봇 시스템까지 유통가에 적용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유통, 외식계에서 이미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첨단 테크놀러지가 더해지면서 이제는 로봇을 통한 무인시스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인화·기계화 솔루션 개발 박차

이미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유통·외식계에서는 무인셀프계산대를 비롯해 자동주문기(키오스크) 등이 점차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창동점이 유인계산대를 12대에서 2대로 줄이고 무인계산대 16대를 설치하는 등 무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마트 무인계산대(SCO)는 2018년 1월 왕십리점·성수점·죽전점 첫 시범 도입 이후 현재 60여 개 점에 350여 대가 설치됐다.

이 외에도 국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는 이미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가 상용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인계산대(SCO)는 개인화·소량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고객 편의 차원에서 도입이 늘고 있다”며 “ESL(자동가격표시기), SCO(셀프계산대) 등 업무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무인화·자동화 솔루션에 연구는 유통가에서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7월신세계아이앤씨는 효성티앤에스와 유통매장 무인화·자동화 등 IT(정보기술) 솔루션 개발·제조·유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티앤에스는 금융화자동기기(ATM)를 만드는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신세계아이앤씨와 효성티앤에스는 유통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IT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계산원은 물론 계산대도 없는 완전 무인화·자동 매장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인 자동결제 매장인 ‘아마존 고’와 같은 형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9월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오픈 예정인 신규 데이터 센터에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자동결제 ‘셀프(self)’ 매장을 연다. 매장 내 기술 운영은 신세계아이앤씨가 담당하며, 상품 공급 및 매장 운영은 그룹 내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담당한다.

유통·외식업계 무인화의 진화

유통산업과 외식산업의 무인화·기계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모델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삼성 SDI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삼성 SDI 청주사업장, 여수 롯데첨단소재 사업장, 롯데 오산물류센터, 시그니처 타워 등 공장, 오피스 상권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꾸준히 입점시키고 있다.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이 갖춰진 시그니처 매장은 근로자가 교대조로 근무하거나 심야, 새벽에도 근무하는 특수상권에서 24시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향상된 복지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외식업계도 기계화·무인화 설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점 등은 무인주문대와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이 정착됐다. 올 5월 기준 KFC는 전 매장(약 200개)에 무인주문대 설치를 완료했고, 맥도날드는 전체(420개)의 60%, 롯데리아(1300여 개)는 전체 매장 중 50%에 매장에 무인주문대를 설치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자체 앱으로 주문하는 사이렌오더 주문량이 전체 주문량의 18%에 달한다. 업계는 매장 운영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고객 빅데이터 축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가 가능해지리라 전망한다.

커피 내리고, 서빙하고…로봇이 일하다

이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서빙을 하는 매장이 실제로 등장했다. 유통 무인화의 현재를 가늠케 한다. 외식업체 월향과 축산유통 스타트업 기업인 육그램은 로봇 카페 라운지 엑스를 선보였다. 지난 6월 14일 개장한 이 카페엔 커피를 내리는 로봇과 손님에게 빵을 서빙하는 ‘팡셔틀’ 로봇이 있다.

다날이 운영하는 로봇 카페 비트는 이미 서울 경기권에서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몰, 신세계백화점 등 공공장소를 비롯해 KT, 신한은행, SKT, 삼성생명, 경희대학교 등 기업과 학교의 카페테리아에도 도입됐다.

비트는 올해 5월 KT와 협업해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후 성능이 더 좋아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무인주문대(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면, 로봇이 해당 메뉴를 제조해 내준다. 주문에서 음료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분.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2000원으로 일반 카페의 반값 수준이다.

서울 성수동에 개장한 카페봇도 로봇 카페로 입소문이 났다. 로봇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와 콘텐츠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가 협업한 이 카페는 이름처럼 로봇이 메뉴를 만든다. 드립봇, 디저트봇, 드링크봇 등 세 가지 로봇이 각각 커피와 칵테일, 디저트 등을 제조한다. 사람은 주문을 받고 완성된 메뉴를 전달하고, 마신 컵을 치우는 역할을 한다.

우아한형제들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로봇이 서빙하는 메리고키친을 개장했다. 배달의민족 앱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모노레일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이 메뉴를 가져다준다. 또한 CJ푸드빌도 LG전자와 함께 ‘푸드 로봇’을 개발해 식당에 도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과 외식 뿐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 무인화·기계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이는 고객에 대한 편의성 확대 뿐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술은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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