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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하세요. 정말로 만들어드립니다”식품업계에 부는 ‘소비자 의견 수용’ 바람
  • 이남석 기자
  • 승인 2019.08.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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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적극 반영하는 ‘희소 마케팅 전략’을 적극 내세우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품화 전략을 굳이 먼 곳에서 찾기보다 가까운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품의 맛과 구성을 다양화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고 이미 단종 되어버린 제품을 재출시 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는 신선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일명 '대박'을 친 대표적인 사례로는 KFC의 '닭껍질 튀김'이 있다. KFC의 닭껍질 튀김은 올해 1월부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매장에서 판매하던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익히 구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KFC 고객센터 게시판에 300여건의 출시 요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KFC는 ‘닭껍질 튀김’의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정확한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애초보다 제품을 일찍 선보였다.  

해당 제품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여전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품을 먹고 싶지만 품절로 인해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5.여)는 “이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제품이 언급 되었던 것을 본적이 있다. 이후 닭껍질 튀김을 국내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았지만 품절로 먹지 못했다. 그럼에도 맛이 궁금해서라도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KFC의 닭껍질튀김은 강남역점과 노량진역점, 연신내역점, 경성대부경대점, 수원인계DT(드라이브스루)점, 한국외대점 등 전국 6개 점포에서만 판매했다. 현재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등에 업고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업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보며 브랜드에 애정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다. 매체를 통해 닭껍질튀김 출시 과정을 접했다는 이모씨(28·남)는 “이전에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하기 보다 스스로 제품을 만들고 내놓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많이 신경 쓰고 이를 제품 출시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쌍방향 소통으로 과거 수직적 마케팅 탈피

불과 몇 년 전만 기업이 소비자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이를 활용해 상품화 시키는 전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하지만 어느덧 SNS나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파생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KFC의 닭껍질 튀김을 제외하고도 온라인상에서 발생한 네티즌들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이 기획된 사례는 더러 있다. 농심은 MBC의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국내 가수 마마무 그룹의 '화사'가 선보인 '트러플 오일 짜파게티'를 제품화해 정식 출시했다. 트러플짜파게티는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맞아 진행된 소비자 투표에서 총 5만5000여 표 중 70% 가량의 득표를 얻을 만큼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애초부터 제품 출시 이전에 SNS상에서의 큰 반응을 노리면서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존재한다. 지난 5월 농심이 출시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도 소비자들의 SNS 반응을 기대하고 만든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농심측이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육개장 사발면과 포테토칩을 섞는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의견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시하면서 만들어졌다. 농심은 ‘맛있을 것 같다’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끝에 한 달 동안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완제품을 출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기존 수직적인 마케팅 전략을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구사하고자 하는 것 같다”면서 “어느덧 마니아층의 의견까지도 수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쌍방향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석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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