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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사관, 불법 피라미드 업체 일망타진할 수 있길
  • 홍윤돈 발행인
  • 승인 2019.07.0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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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피라미드 업체들이 다시금 성행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고수익 보장’이란 말로 현혹시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일례로 최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사슴 태반 줄기세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R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사슴의 태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동결건조 기법을 이용해 캡슐 안에 살아있는 상태로 4년 동안 활성화시켜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와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여기에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화학재료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후원수당을 80%까지 풀어주기 때문에 제품으로건강을 챙기면서 고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이 회사의 경영이념은 ‘정직’과 ‘정도’라고 한다. 이들이 하고 있는 영업방식부터 과연 정직하고 정도(正道)인지 묻고 싶다. 국내에서 방문판매법에 따른 등록을 하지 않고 다단계판매 영업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또한 매출액의 35%를 초과하는 후원수당 지급을 약속해 가입을 권하는 행위 자체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들은 밴드와 카페, 블로그 등에 이러한 글을 홍보하면서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다.

온라인은 생성과 삭제가 쉬운 특성이 있다. 그러다보니 증거 수집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신고와 제보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던 것이 지금까지의 불법 피라미드 업체 수사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사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에서 불법 피라미드 홍보가 의심되는 게시물이나 이미지를 실시간 수집·저장해 자주 발견되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불법 키워드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기법이 수사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에는 성과도 올렸다. 가상화폐 등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해 부당 이득을 챙긴 유사수신 업체 일당을 AI 수사관이 적발한 것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AI 수사관을 통해 불법 피라미드 의심업체를 적발·내사하던 중 시민의 제보로 증거 자료를 확보했고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잠복, 계좌추적 등의 수사 끝에 전국적 조직망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수사관이 일일이 사이트에 방문하거나 검색해서 게시물의 불법성을 판단했던 기존 방식 대신 인터넷 상의 막대한 양의 수사단서를 신속·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다단계판매 업계는 그동안 불법 피라미드 업체들로 인해 골머리를 썩어왔다. 문제가 터졌다하면 죄다 ‘다단계 사기’로 보도되면서 마치 다단계판매가 사기인냥 그려졌기 때문이다. AI 수사의 효율성과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이러한 불법 피라미드 업체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홍윤돈 발행인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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