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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입다!파인애플·오렌지·바나나 등 옷, 가방, 지갑으로 변신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9.07.0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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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달콤한 맛과 풍부한 과즙으로 입을 즐겁게 해줬던 과일들이 최근 옷이나 지갑, 가방 등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과일은 알갱이만 먹고 껍질이나 줄기 등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졌다. 하지만 최근 ‘비건’ 바람을 타고 세계 패션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로 ‘과일’에 주목, 이를 이용해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가방, 옷, 지갑 등이 된 과일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과일의 변신은 무죄

필(必) 환경 트렌드가 패션계를 휩쓸면서 ‘핫’해진 과일이 있다. 바로 ‘파인애플’이다. 파인애플의 단단한 잎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가 ‘비건 레더’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패션 기업 사만사타바사는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를 통해 비건 레더 핸드백 ‘아임파인백’을 선보였다. 아임파인백은 파인텍스를 활용해 토트백과 파우치 2종으로 선보였으며 다양한 수납기능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아임파인백은 파인애플 농장에서 버려지는 잎사귀와 줄기를 활용해 만든 천연소재 원단 피냐텍스(PINATEX)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천연 염료와 생분해 가능한 호일막으로 이뤄진 피냐텍스는 세계 파인애플 농장에서 버려지는 1300만 톤(t)의 파인애플 잎사귀와 줄기를 이용해 만든 천연 소재 원단이다. 파인애플 잎사귀를 찢어서 섬유질을 뽑아낸 뒤 짜서 원단으로 만든 것으로 섬유조직이라 가볍고 가죽 제품을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화약 약품도 사용되지 않아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버려졌을 때도 땅에서 이른 시일 내에 자연스럽게 썩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통해 유럽의 유해물질 측정 기준 테스트인 OEKO-TEX를 통과한 바 있다. 신발도 있다. 휴고보스는 피냐텍스를 활용한 신발 라인 ‘PINATEX®SHOES FROM BOSS(피냐텍스 슈즈 프롬 보스)’를 새롭게 런칭했다.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가죽 대체제 피냐텍스를 주재료로 식물성 염료로 색을 내 블루·블랙·브라운·옐로우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친환경 신발인 만큼 지구에 최소한의 영향을 끼치도록 디자인 디테일까지 신경썼다. 신발 밑창은 PVC대체용으로 개발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TPU를 사용했고 신발끈은 유기농 순면 재질로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100% 재사용 섬유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재활용 가능하고 버려져도 생분해되는 종이 박스에 신발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사과 껍질 핸드백’은 대히트를 기록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해피지니는 사과 껍질을 말리고 분쇄한 뒤, 연료와 섞어 가죽과 비슷한 소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만든 핸드백을 선보여 패션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과 폐기물이 패션의 소재가 된다는 독특한 발상 덕에 해피지니는 론칭 때부터 유럽의 많은 잡지 등에 소개됐고 최근에는 진보적인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패션 박람회 솔 살롱(Soul Salon)에 초대되기도 했다.

오렌지는 드레스로 변신했다. 오렌지의 두꺼운 껍질에서 섬유를 뽑아내 드레스를 만든 것. 특히 이 드레스는 중국어권 인기 배우 린즈링이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에 직접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의류 브랜드 H&M은 지난해 오렌지 껍질을 이용한 섬유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였다. 하늘거리는 느낌의 이 드레스는 오렌지 껍질에서 뽑아낸 펄프로 만든 섬유 50%와 유기농 실크 50%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오렌지 껍질을 이용해 섬유를 만드는 기술은 H&M이 매년 여는 친환경 패션 아이디어 공모전인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에서 선정된 것으로, 이 기술은 이탈리아 섬유 업체 ‘오렌지 파이버(Orange Fiber)’가 개발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사랑받는 바나나는 지갑으로 재탄생했다. 서태평양에 있는 나라 미크로네시아의 벤처기업 ‘그린 바나나 페이퍼’와 의류 브랜드 ‘타오 퍼시픽 디자인’은 협업을 통해 바나나 줄기 섬유를 이용한 ‘타오 서클 라테’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지갑을 선보였다.

바나나의 줄기는 한 번 열매를 맺으면 다시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잘려 버려지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줄기를 찢고 분해해서 말려 섬유를 만들어냈다. 이 섬유는 자연적으로 방수 처리가돼 있고 매우 질기기 때문에 가죽 제품을 대체하기에 안성맞춤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일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패션계에서도 과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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