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마블 마케팅’ 열풍…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전부 ‘어벤져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마블 페이즈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시리즈로, 개봉 닷새 만에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기원을 쓴 <어벤져스 : 엔드게임>는 22일째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외화 흥행 1위 및 전체 흥행 5위에 동시 등극했다.

이렇다보니 불황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가 쉽지 않았던 유통업계가 ‘마블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벤져스 캐릭터들을 활용한 제품, 패키지 출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영화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스마트폰 액세서리부터 전자제품, 장난감, 의류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어벤져스 캐릭터나 로고 등을 재해석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야 상관없이 ‘어벤져스 열풍’

기업들의 마블 마케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제품이 인기다. 유니클로는 핸드드로잉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과 협업을 통해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재해석한 ‘마블 UT’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이언맨·헐크·스파이더맨·캡틴 아메리카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마블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블 코믹스 로고와 마블 시리즈 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Amazing, Incredible, Mighty, Spectacular)를 활용하는 등 오직 유니클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남녀 구분 없이 착용이 가능한 유니섹스 디자인의 성인용과 키즈용으로 출시됐다.

아디다스는 마블과 협업한 한정판 농구화 ‘코트 위의 슈퍼 히어로’ 컬렉션 5종을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 에디션은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들의 능력처럼 코트 위 농구 선수들도 각자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점에 착안했다. NBA, WNBA 농구선수인 제임스 하든, 데미안 릴라드, 캔디스 파커, 존 월 등과 마블의 상징적인 캐릭터인 아이언맨·블랙팬서·캡틴마블·캡틴아메리카 등 고유한 컬러와 능력 등을 매칭시켜 제품을 완성했다.

홈플러스 패션브랜드 F2F는 월트디즈니와 제휴를 맺고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특히 도내 창원점, 김해점, 진주점에서는 F2F 마블 티셔츠 2개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마블마니아 한정판 마그넷도 증정한다. 이번 한정판 마그넷은 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앤트맨·캡틴 마블·닥터 스트레인지 등 마블의 인기 슈퍼히어로 10명의 캐릭터가 랜덤으로 새겨져 있다.

음료에도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등장했다. 코카콜라는 국내 최초로 ‘코카-콜라 제로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기존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 바탕에 제로 슈거(Zero Sugar)의 검정색 띠와 함께 히어로들의 모습을 전면에 담아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렸다. 비락식혜로 유명한 팔도도 영화 개봉에 맞춰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비락식혜’의 상징인 노란색 캔 제품에 국내 인지도가 높은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스파이더맨의 역동적 이미지와 심벌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한정판 세트도 준비했다. 한정판 세트는 각각 다른 히어로가 인쇄된 비락식혜 3캔과 마블 매니아 자석,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가 새겨진 배지로 구성했다. 특히 이 세트는 총 1111개만 판매해 소장가치가 높아 이미 국내 마블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레고코리아는 어벤져스 슈퍼 히어로들이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와 그의 군대를 막기 위해 벌이는 주요 전투 장면을 담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레고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어벤져스 얼티밋 퀸젯’은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거대한 전투기 퀸젯을 이끌고 지구에 침입한 치타우리 종족과 벌이는 격전을 연출했다. 또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처음 선보이는 팀 복장을 갖춘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로켓, 토르 미니피겨도 만나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 스피커 ‘U+AI 어벤져스’를 출시했다. U+AI 어벤져스는 마블과 콜라보레이션 한 AI 스피커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마블 히어로를 시각적으로 활용했다. 아이언맨 등 마블 캐릭터를 AI 스피커 디스플레이 대기화면에 설정할 수 있으며 마블 관련 퀴즈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시리즈 마지막 편이라 관련 아이템을 통해 추억하고 싶어 하는 팬들의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소비자 눈길을 더 사로잡으려는 유통업체들에게 적절한 해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