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유통전반 라이프
직장을 나만의 안식처로~ ‘데스크테리어족’업무 스트레스 해소 위한 행복 추구 트렌드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06.05 11:03
  • 댓글 0

현대 직장인들은 잠을 자는 시간을 빼면 집보다도 더 오래 머무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싫으나 좋은나, 사무실의 공간은 자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된 셈이다. 이런 사무공간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바꾸고 꾸미면서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름하여 ‘데스크테리어족’이다. 데스크(desk)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사무실 책상을 자신의 스타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자기만의 스타일 추구로 스트레스 해소
직장인 김세희(가명, 29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웹서핑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캐릭터 상품들을 구매한다. 캐릭터가 그려진 마우스패드, 스케줄 보드, 핸드폰 충전기 액세서리도 이들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책상 한 켠에는 주요 캐릭
터들의 피규어들로 장식 했다. 의자용 방석과 실내용 슬리퍼에도 주요 캐릭터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김 씨는 “일하면서 피곤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하면 왠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같아서 마음이 편해진다”며 “딱딱할 수 있는 사무실이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꾸며서 나만의 공간이 된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오현석(가명, 41세)는 자신의 책상 양 끝과 의자 뒤편을 작은 화분으로 꾸몄다. 다양한 색상의 스칸디나비아 모스는 책상 양 끝에 하나씩 두었다.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잘살고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산세베리아, 스투키, 뱅갈, 고무나무 등은 책상 의자 뒤편에 나란히 놓아 두었다. 오 씨는 “평소 화초를 키우고 장식하는 취미가 있어 사무실에서도 키울 수 있는 화초들을 찾아서 책상과 사무공간을 꾸미고 있는데 주변 동료들도 즐거워 해 나만의 작은 식물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데스크테리어는 특별한 노하우나 방식, 원칙이 필요없다. 그저 본인의 취향대로 본인이 원하는대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스스로 만족하면 된다. 직장인들의 이러한 성향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으려는 경향인 ‘케렌시아(Querencia)’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의미하는데 투우경기 중 소가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케렌시아는 ‘플라세보 소비’, ‘소확행’ 등과 함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 하나다.

여성 직장인 10명 중 4명 ‘데스크테리어족’

실제로 취업정보포털사이트가 올해 초 직장인 78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0대 여성 직장인 10명 중 7~8명은 책상 꾸미는 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자신은 ‘데스크테리어족'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데스크테리어족이라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여성 직장인은 44%, 남성은 30%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론 20대(44.6%), 30대(36.5%), 40대(26.9%) 순이었다. 

이처럼 여성이면서 젊을수록 책상을 꾸미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최근에는 연령과 성별과 상관 없이 데스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데스크테리어족이 된 이유에 대해 ‘오래 머무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꾸미고 싶어서’, ‘책상을 꾸미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귀엽고 재미있는 사무용품들이 많이 나와서’ 등으로 답했다.

데스크테리어 관련 제품 봇물
데스크테리어족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은 사무용 소품부터 소형 가전기기, 사무용 가구 등 제품도 다양하다. 실제로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올해 초 조사 결과 지난해에 비해 데스크테리어 관련 제품의 매출이 500%이상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데스크테리어 관련 제품에 대한 특별전을 열 정도로 직장인들에게는 관심이 뜨겁다.

데스크테리어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면 사무실 책상용 방석, 등받침, 책상매트, 화분, 필기구, 무드 등, 캐릭터 피규어, 인형, 손목보호대, 방향제, 안마봉, 슬리퍼 등 제품군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들어선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가전 용품들로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니 정수기를 시작으로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USB 진공청소기, 개인용 공기 청정기, 초미니 냉장고, 사무실용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등 다양하다.

또한 사무실 데스크테리어 전용 사무용 가구들도 등장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주문 제작해 주거나 스스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기업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데스크테리어 사무가구전등의 특별전을 실시하는 등 데스크테리어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데스크테리어의 확산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독신 직장인들이 늘면서 본인만의 공간을 추구하는 1인 홈이테리어 성향이 사무실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타인의 성향과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 에 집중하고 자신만이 원하는 공간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들은 데스크테리어가 직장인들에게는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풀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나 기업에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한다.

김미옥 심리치료사는 “한국은 여전히 업무시간이 긴 나라에 속하지만 과거와 달리 기업의 문화도 개인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영역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며 “데스크테리어에만 너무 집착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본인만의 감성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직장내 인간관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bretislav@naver.com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진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