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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역사, 4.3 사건을 알리다연극 <잃어버린 마을>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9.04.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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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제주에서 가장 외지인이 많이 모이는 곳. ‘제주 부두’에서 얼마 가지 않아 있는 이미 폐허가 된 마을, 곤흘[을]동. 부두 주위에 넓게 펼쳐진 포차들의 불빛을 지나 별도봉(오름) 뒤편에 ‘동혁이네 포차’는 더운 아지랑이 사이로 슬그머니 불빛을 내뿜고 있다.

‘동혁이네 포차’ 동혁의 아들 재구가 교수임용이 돼 돌아오면서 즐거운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동혁과 재구가 갈등을 빚어 재구가 서울로 떠나게 되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구의 행방불명 소식과 함께 재구가 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소식과 함께 과거의 역사에서 감춰졌던 곤을동 마을의 역사적 사실들이 낱낱이 밝혀진다. 1949년 1월 5일과 6일. 양일간 불에 타 폐허가 된 제주 곤을동 마을. 감춰졌던 그 마을의 진실은 학생운동으로 잡혀간 재구가 겪는 트라우마로 인해 아버지 동혁의 과거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진실이 드러나는데….

즐겁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즐거운 이야기

연극 <잃어버린 마을 : 동혁이네포차>은 1947년 3월1일부터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끔찍하게 학살된 4.3사건을 소재로 다룬다.

4.3사건의 대부분의 피해는 1948년 11월부터 중산간마을 및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초토화작전기간 동안 발생하는데, 이 기간 동안만 제주도민 22만여명 중 3만여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고 약 300개의 마을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는다.

연극 <잃어버린마을 : 동혁이네포차>는 특히 소실된 마을 중 중산간마을이 아님에도 군인의 “빨갱이가 이 마을에 있다”라는 지목 단 한번으로 소실되고만 아름다운 해안가마을 ‘곤을동’을 소재로 다룬다. 이런 비극적 역사를 관객 눈 앞에 펼쳐 보임으로써 제주도민만의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로 비극적 역사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연극은 과거 제주 4.3사건의 시대와 1979년 극 중 현재를 오간다. 극은 동혁과 동혁의 가족, 곤을동 마을 사람들, 포장마차에 방문하는 사람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이 전달되면서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한다.

그러나 중간 중간 드러나는 과거 장면에서 제주 4.3사건이 교차등장하며 비극적 역사를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과거 역사의 참담함을 전달하며 관객들을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무거운 제주 4.3사건을 다루지만 현재에서의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슬프지만 즐겁게, 즐겁지만 슬프게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또한 이러한 즐겁고 슬픈 이중적 분위기를 부각시키듯 공간 역시 아름다운 제주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곤을동’ 마을과 슬픔을 간직한 상징적 공간으로의 잃어버린 마을을 대조시켜 표현하면서 아름답지만 슬픈, 이중적 의미로 표현해내어 관객들의 감수성을 더욱 자극한다.

공연정보 

일시: 4월 7일

시간: 평일 8시 | 주말 2시, 7시 | 공휴일 3시 | 월 공연없음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가격: 전석 5만원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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