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착한 가격’을 강조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품들은 크게는 평균 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인 라면과 맥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 1990년 단종된 ‘해피라면’을 30년 만에 부활시키며 ‘가성비 전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감성을 더했으며 가격은 오뚜기 진라면(750원)보다 낮은 700원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달 300원대의 라면 ‘민생라면’을 선보였다. 한개에 390원(5입 1950원)인 민생라면은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 유통채널을 통틀어 정상가 기준 최저가 수준이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누적 판매 5억 캔을 돌파하며 발포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최근 신제품 ‘필굿’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가격은 필라이트와 마찬가지로 12캔에 1만원이다.

액세서리 업계에서는 못된고양이가 ‘1000원 귀걸이’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1000원대이지만 무니켈 도금으로 알레르기를 최소화 하는 등 안전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액세서리 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과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 등을 시행하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알레르기 때문에

액세서리 선택이 까다로운 여성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대형마트 3사는 가성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테마를 ‘품격(품질+가격)’으로 정하고 일부 상품을 선정해 가격을 할인하는 ‘생활의 답’과 ‘가성비의 답’ 행사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민가격은 ‘이마트가 국민의 가계살림에 힘이 되도록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로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할인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특히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선·가공·생활용품 중 ‘장바구니 핵심 상품’만을 엄선해 행사 상품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이는 유통 경쟁사인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선보이는 국민가격 상품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며 “국민가격 외에도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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