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활로모색

미세먼지가 유통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아침 일과가 됐다. 수시로 울리는 미세먼지 경고음은 이제 익숙해졌을 정도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유통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산업군들이 미세먼지로 피해를 보거나 또는 수혜를 입어 울고 웃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미세먼지는 전 산업에 걸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됐다. 그만큼 일상이 된 상황이다. 이런 미세먼지가 전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면서 정부, 산업도 미세먼지에 대한 정책이나 마케팅 등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응 법률안 7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송옥주 의원이 내놓은 미세먼지 저감 법률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학교 각 교실마다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측정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학교보건법> 외에 <실내공기질 관리법>,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수도권대기법)> 등의 일부법률개정안이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유통가 역시 미세먼지를 이슈로 한 사업전략과 마케팅전략 수립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오히려 기회로
일단 미세먼지로 인해 수치가 높은 날은 대형할인점, 백화점, 각종 로드숍의 오프라인 소매점의 매출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내방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유통가는 미세먼지 증가와 함께 매출이 상승하는 상반되는 현상도 일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면서 유통가에서는 오히려 미세먼지 테마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세먼지 수혜 산업이라 볼 수 있는 전자·가전 업계는 오히려 미세먼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세먼지 심화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1.5배 증가했고 LG전자(066570) 3월 판매량은 3배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닉스와 대유위니아의 1~2월 매출액은 각각 68%, 58.5% 증가했다. 현 상황이라면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는 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가전 유통업계는 미세먼지로 인한 자연스런 호황이라면 타 유통가는 미세먼지 테마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미세먼지용 기능성마스크, 인공눈물, 눈 세척 의약외품 등을 신규 도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미세먼지 테마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는 등 대표적인 수혜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미세먼지로 인해 수혜를 얻고 있다. 기업들마다 미세먼지 관련 클렌징, 바디워시, 진정 및 보습, 트러블 케어 등의 제품 라인을 세분화하고 다양화해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매출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악재를 호재로 바꾸는 마케팅 전략
미세먼지로 인한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마케팅으로 효과를 보는 사례들도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다.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오프라인 매장 내방객수도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는 오히려 미세먼지 방지를 강조한 ‘안티폴루션’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미세먼지를 막으면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이를 만족시키는 제품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 정전기와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도전사 원단으로 제작되고 오염방지 기능과 내장 마스크 등으로 통해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대형할인마트도 미세먼지로 인한 내방객 감소를 오히려 마케팅을 통해 타개하려는 노력들이 준행 중이다. 가전기기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휴대용 공기청정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갖춰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에어컨 등의 할인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관련 먹거리로 분류되고 있는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테마기획으로 판매하고 각종 건강기능성 식품도 미세먼지 테마제품으로 세분화해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밖에도 차량용 공기청정기, 기능성마스크, 기능성 의류 등 관련 제품들을 테마존 형식으로 디스플레이하며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통가 관계자는 “이제 미세먼지는 오히려 일상이 돼버린 만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사용도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률개정 등을 통해 미세먼지 관련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여서 향후 미세먼지에 대한 적용은 유통가 뿐 아니라 건설, 해운, 자동차 등 중공업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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