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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식어버린 제주도 열풍, 왜?부동산 폭등·해외여행 증가 등…관광객·인구 유입 모두 감소
  • 김성태 기자
  • 승인 2019.03.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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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혔던 천혜의 비경, 제주도가 외면 받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살아보고 싶은 섬’이라 불리며 관광은 물론 이주 열풍까지 일으켰던 제주도는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텅빈 숙박시설·음식점·골프장 등이 즐비한 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렸고, 유입 인구 또한 지난해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사드 배치를 비롯해 치안 악화, 국외 여행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은 만큼 제주 경제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 대신 해외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31만 3961명으로 전년 1475만 3236명 대비 약 3%(43만927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1308만 9129명으로 전년 1352만 2632명 대비3.2% 줄었으며, 12월 동안에는 97만 6580명이 찾아 전년 동월 104만 3775명 대비 6.4%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122만 4832명이 방문해 전년 123만 604명 대비 0.5%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 요인으로는 우선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를 꼽을 수 있다.
제주도와 가깝고 인기가 높은 일본의 경우 지난 한 해동안 753만 9000명의 내국인이 다녀갔으며, 지난 2016년(509만 302명)부터 3년간 4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부산상공회의소 연구 용역 결과, 오는 2025년에는 오사카세계박람회에 맞춘 복합리조트 건설 효과로 약 77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외 여행에 비해 제주도 관광객이 감소하는 것은 첫째로 높은 비용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여행 경비가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경우 제주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까닭이다. 이와 함께 최근 여가선용을 중시하는 사회·문화 트렌드와 이를 중심으로 한 각 지자체의 관광 콘텐츠 개발이 이어지면서 제주도 외의 다양한 국내 관광지의 두각도 영향을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감소와 더불어 한때 광풍 현상으로까지 비화됐던 이주민의 유입 역시 사그라들고 있다. 제주도의 순유입인구는 지난 2014년(1만 1112명) 이후해마다 1만명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7년(1만 4005명으로)을 기점으로 점차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853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제주도의유입 인구는 매월 1000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는 각각126명, 146명으로 증가폭이 급격히 감소했다. 인구 유입은커녕, 앞으로 인구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유입 인구의 감소는 그동안의 급격한관광객 증가와 이주 열풍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폭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최근 제주도의 토지와주택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거 환경 역시 교통이 혼잡해지고 범죄까지 늘면서 더욱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그동안 늘어난 인구로 인한 ‘쓰레기난’까지 겹치면서 인구 증가율 대비 부족한 사회 인프라도 발길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과거에는 교통 혼잡 현상이 없고 부동산 가격 또한 요동치지 않아 생활의 불편이 적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급속도로늘어난 인구를 대비하지 못해 생활환경과 치안이 악화된 상황이고 이주는 물론 단기 관광객 또한 방문을 꺼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패키지 여행상품의 경우 제주도의 인기는높은 편이지만 개별 여행객이 줄고 있고 오히려 해외여행 수요가 상당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세대별 맞춤 마케팅으로 관광객 유치 

총력상황이 이쯤되자 제주도청은 지난해부터 떠난 관광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온라인마케팅 강화·뱃길관광 활성화·제주특화 콘텐츠 발굴 등 맞춤형 마케팅을추진키로 한 것.

우선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제주돌담·해녀·숲속 요가 등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패러글라이딩·서핑·스킨스쿠버·승마 등 제주의 청정자원을 활용한 액티비티 등을 콘텐츠로 발굴·활용키로 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마을로 들어가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체험·오름·꽃과 정원 등 휴양·힐링을 테마로 한마케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마케팅은 온라인 관광 트렌드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할예정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연령대별로선호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 등의 채널을 통해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체험 중심의 관광상품 등을 온라인상에 전파한다는 게주요 골자다. 이밖에도 제주도 내 초·중·고·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제주 콘텐츠를 발굴해 홍보하고 이들을 향후제주관광 서포터즈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뱃길관광의 활성화는 항공 접근성이물리적인 포화상태에 달함에 따라 필수적인 과제로 보고 지난해 12월 운항 재개한 2척의 선박(뉴블루나래, 뉴스타)에 선박 내 홍보시설물을 설치, 선상이벤트 지원 및 KTX 연계 마케팅 등 선사와의 협력 강화에 주력한다. 또한 운항이 중단된 제주-인천, 성산-녹동 항로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양기철 제주도관광국장은 “내국인 관광객 집중 공략을 위해 밀레니얼, 베이비부머 세대 타깃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마케팅 중심의 마케팅 방식 대전환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밝혔다.

이주민의 불편 해소에 대해서도 귀를기울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3일 ‘경제·일자리 분야 시민과의 대화’에서 “3월 추경(정부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공공근로사업과 청년층들의 일자리나 인재 양성에 대한 예산을 보충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앞당겨시정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근 제주도의 행보에 대해한 제주도민은 “지금까지 제주관광협회·제주도청 등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현재제주도가 놓인 상황을 보다 진중하게바라보고 단순히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아닌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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