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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게 뭐야?” 렌탈시장 고공행진세분화·전문화된 소비시장 구축…신공유경제로 주목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03.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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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구매가 아닌 렌탈이 이제는 보다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렌탈시장은 인간의 삶속에 보다 깊게 스며들며 새로운 공유경제를 탄생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렌탈시장’의 고공행진이 시작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의 규모는 10년 사이에 8배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3조원이었던 렌탈시장은 2016년에 2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렌탈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2020년이 되면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빠르게 소비시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구매’보다 ‘렌탈’이 대세
렌탈이란 ‘정해진 기간 동안 돈을 지급하고 물건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가정에서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대여해서 사용한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구매를 할 수 있는 물건의 대다수를 렌탈해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물건을 렌탈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는 렌탈 보다는 구매를 통한 소유에 대한 의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세대, SNS세대를 거치면서 젊은 세대들을 시작으로 이제는 거의 전 세대로 렌탈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렌탈은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본인이 필요한 물건을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쉽게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합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이루는 새로운 공유경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예술품부터 가구까지 렌탈의 무한확장
일단 렌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보편화되고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렌탈시장의 확장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 정수기, 공기청정지 등에 국한됐던 렌탈시장은 이제는 전 가전제품군과 자동차, 가구, 심지어는 예술품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아기 옷과 장난감은 물론이고 고가의 명품의류와 가방 등도 이제는 손쉽게 렌탈하여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가전, 유아동, 레저스포츠, 패션뷰티, 리빙 등 유통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서비스도 등장해 렌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신혼 가구에게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같은 생활가전용품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어 TV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의 메인 가전제품으로 옮겨갔고 소소하게는 헬스, 유아동, 애완용품까지 확장됐다. 트렌드에 맞게 안마의자와, 복합기, 가정용 미용기기 등을 장기간 빌려주는 업체도 생겼다.

이런 추세에 맞춰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전문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 렌탈 전문업체들의 경우 많게는 2000개가 넘는 다양한 브랜드사의 렌탈 제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2020년 40조원 시장 형성… 2만4천개 업체 성업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국내 렌탈시장은 10년 사이에 8배나 증가했다. 2006년 3조원이었던 렌탈시장은 2016년 업계 추정 25조900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됐다. 이런 성장세는 향후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T산업과 소비재산업의 빠른 기술 발전으로 소비재 제품들은 더욱 다양화되고있는 상황이면 이런 제품들이 대다수 렌탈시장에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구매보다도 렌탈이 더욱 일반화되고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무리한 금액을 투자하여 ‘구매’하기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금액만으로 재화를 ‘공유’하는 방법이 미래에는 보다 보현화된다는 뜻이다.

한국렌탈협회가 조사한 국내 렌탈 업체는 약 2만4000여개다. 현대백화점 그룹과 같은 대기업들도 렌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도 렌탈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갈수록 특정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렌탈 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렌탈업계, 치열해진 경쟁속 R&D 총력
렌탈시장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등 차별화된 제품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활성화 될 수 있다. 이에 국내 렌탈 시장에서는 보다 치열해지는 업체간 경쟁속에서 R&D 역량 강화를 통한 신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렌탈업체들이 자체 연구소나 센터를 통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
SK매직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지정하는 ‘먹는 물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했으며 경기 화성에서 운영하던 수질 검사기관인 자체 환경연구소를 ‘환경분석센터’로 개명했다. SK매직의 R&D 투자액은 2016년 70억원, 2017년 140억원에서 작년 300억원으로 매년 급격히 늘었다. 올해는 400억원대의 R&D 투자를 계획중이다. 코웨이는 서울 관악구 코웨이 R&D센터에 ‘물맛 연구소’를 열었다. 물맛 연구소에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한국수자원공사 공인 워터소믈리에와 미국수질협회(WQA) 공인 물 전문가(CWS) 등 물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코웨이 연구원 45명을 보유하고 있다.

쿠첸도 충남 천안시 쿠첸 공장에 ‘밥맛연구소’를 개설했다. 쌀·밥에 대한 전문 지식, 설계 기술을 갖춘 연구원 30명이 소속돼 있다. 쿠첸의 작년 3분기 누적 R&D 비용은 313억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분기 누적 284억3000만원에서 10%가량 증가한 규모다. 바디프랜드도 최근 강남구 대치동에 바디프랜드 성장연구소를 열었다.

렌탈 업계, 해외시장 개척으로 금맥 찾기
국내 렌탈산업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금씩 보편화되고 있는 국내 렌탈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아직 렌탈시장이 보편화되지 못한 동남아 시장 등 에서 금맥을 캔다는 계획이다.

국내 렌탈 기업이해외로 눈을 돌리고이유는 국내 렌탈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참여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렌탈 제품을 구비한 전문 렌탈기업들과 온라인 렌탈기업들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경쟁력 등의 어려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출이 가장활발한 곳은 동남아 시장이다. 아직 렌탈시장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웅진렌탈과 코웨이 합병완료 후 출범할 렌탈업계 1위 웅진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합병 이후 해외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100만 고객 계정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고객 계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 쿠쿠홈시스도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며 국내외 포함 200만 계정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가전 프리미엄 브랜드 ‘인스퓨어’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60만 계정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브루나이 렌탈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운 SK매직은 올해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해외법인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SK매직의 대표 정수기인 직수 정수기의 한글 발음을 영문 표기한 ‘JIK. SOO(직수)’란 브랜드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의 렌탈사업을 진행중이다. 올 초부터 정수기 ‘웰스더원(Wells The One)’을 주력제품으로 공개한 교원웰스 역시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SNS 발전, 렌탈시장 성장 견인 이처럼 방대한 범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렌탈시장의 성장에는 크게 두가지 요소가 있다는 분석이다. 첫째는 소비재 제품 개발 기술의 발전이다. IT 등 첨단 테크놀러지가 발전하면서 제품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가전제품을 비롯한다양한 소비재 제품들은 세세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첨단 제품들로 재탄생되고 있다.

첨단 기술이 반영된 만큼 제품의 가격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하겠지만 렌탈을 통해서의 고가의 대형TV, 수입 승용차 등도 이제는 렌탈로 즐길 수 있다. 집에서 관리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전하 미용기기등도 간단히 렌탈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매년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는 모든 소비재 제품들에 있어서소비자들이 모두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렌탈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SNS)의 발전이다. 소셜미디어의 발전은 렌탈산업의 확장성을 이끌었다. 자신의 다양한 일상을 올리는 것이 보편화된 SNS상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 그리고 일상에 대한 교류는 구매가 아닌 렌탈을 통해서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렌탈경제의 확대는 개인의 합리적인 소비방식을 넘어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시정보센터인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카셰어링 차량 1대를 이용할 때 승용차 14.9대의 이용이 감소한다. 대기오염은 물론 교통 수요를 억제할 수 있어 연간 355억 원의 경제적편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한 번 구입하고 입지 않는 옷, 가방, 가전제품 들도 렌탈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렌탈시장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경제침체’는 시회 전체적으로 아이러 리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렌탈경제의 확대가 지금과 같은 경제침체 상황에서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나아지고 경기가 활성화 된다면 렌탈시장이 위축될 것이냐”의 반문에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의 답은 “아니다”다. 이미 렌탈경제가 구축되고 있으며 렌탈이라는 것이 과거의 인식이 아닌, 보다 합리적인 소비로 각인되고 있는 만큼 ‘렌탈경제’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상태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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